트럼프 '무죄' 이후..공화당內 '친·반 트럼프' 주도권 갈등

2021. 2. 15. 10: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미 상원에서 최종 부결된 가운데 미 공화당 내부 주도권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이 각종 논란에도 미 극우 보수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품을 것이냐, 내칠 것이냐의 기로에 선 것이다.

공화당 지지층을 공고히 하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옹호할 수만도 없다는 것이 공화당의 난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상원 탄핵심리서 무죄 결론
공화당 당내 주류세력 친 트럼프 확인
그러나 중도층 표심 공략에 한계 있어
라라 트럼프, 상원의원 출마 공천 주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미 상원에서 최종 부결된 가운데 미 공화당 내부 주도권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월 상원 공화당 정책 회의를 마치고 공화당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미 상원에서 최종 부결된 가운데 미 공화당 내부 주도권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이 각종 논란에도 미 극우 보수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품을 것이냐, 내칠 것이냐의 기로에 선 것이다.

재임 중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연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를 이은 ‘퍼스트 레이디’ 출신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맞서 ‘깜짝 후보’ 트럼프를 내세워 백악관을 탈환한 공화당이 차기 대선을 재탈환하기 위해 트럼프 노선을 고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번째 탄핵심리가 무죄로 결론남에 따라 향후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역할에 대한 깊은 철학적인 갈등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핵심리 과정에서 촉발된 공화당 내부의 노선 차이가 당의 미래 정체성 설정에도 영향을 줄 거란 해석이다.

일단 이번 탄핵심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건재함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란표가 있긴 했지만 대다수가 트럼프 엄호에 나섰다는 것이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의 8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몬머스대의 최근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 72%가 부정 선거로 패배했다는 주장을 믿는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의 지난달 말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 중 6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을 주도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그가 공화당과의 결별을 선언하면 단숨에 공화당 지지율을 뛰어넘는 새로운 보수정당이 탄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열린 탄핵심리에서 ‘무죄’ 결과가 나온 뒤 이동하며 웃음짓고 있다.[EPA]

공화당 지지층을 공고히 하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옹호할 수만도 없다는 것이 공화당의 난제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석을 되찾고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공화당 입장에서 트럼프 노선만 부각시킬 경우 중도층 표심을 놓칠 수 있다.

지난해 초 기각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심리의 이탈표는 밋 롬니 의원 1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탄핵심리에서는 7명이 이탈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7표는 여전히 소수지만, 미 역사상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에서 나온 최다 ‘유죄’표로 기록됐다.

탄핵안 부결과는 상관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트럼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거라는 점도 공화당에게는 부담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지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표를 찾아내라고 위협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의 정계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공화당의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을 인용, “만약 라라가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출마 결정을 한다면 거의 확실하게 공화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주의 현역 상원의원인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의원은 이번 탄핵심리에서 ‘유죄’표를 던진 7인 중 한 명이다.

sooha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