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도 비대면"..코로나에 유럽 은행지점 폐쇄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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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유럽 은행들의 지점 폐쇄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키어니를 인용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앞으로 3년 안에 유럽 내 16만 5000개의 은행 지점 중 25%가 폐쇄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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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코메르츠방크·아일랜드 AIB 등 직원·지점 축소 계획 발표
일자리 감소로 반대했던 각국 정부도 완화적 입장 전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키어니를 인용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앞으로 3년 안에 유럽 내 16만 5000개의 은행 지점 중 25%가 폐쇄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유럽 은행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주주들이 수년 동안 요구해온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자리를 줄이고, 지점을 폐쇄하고, 고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했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11일 지점 및 인력 감축 계획을 재확인했다. 앞서 코메르츠방크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독일 내 3분의 1을 줄이는 등 전체적으로 1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현재 790개인 독일 내 지점도 절반 가량을 폐쇄해 450개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연간 17억달러(한화 약 1조 88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또 절약한 지출은 정보기술(IT)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대면 업무를 줄이고,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WSJ은 이에 대해 “미국 주주인 세베루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압박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2위 은행인 아이리시뱅크(AIB)도 최근 지점 수를 대폭 줄이고 직원 1500명을 감축해 비용을 10%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은행의 콜린 헌트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지점 방문자 수가 30% 급감했다”며 “이제 AIB는 디지털 채널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지점 폐쇄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오프라인 지점 방문을 선호하던 노인들까지 온라인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것에 친숙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은행들 간 인수·합병(M&A) 과정에서도 대규모 지점 폐쇄가 이뤄지고 있다.
스페인 카이샤은행은 방키아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전체 6300개의 지점 중 중복되는 지점 절반 가량을 폐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연간 7억 7000만유로(약 1조 300억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스페인은 시중은행 지점 수가 2019년 기준 10만명 당 49개로 유로존에서 1인당 지점 수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는 지난해 소규모 경쟁 업체와 합병한 뒤 직원 1만명을 줄이고 지점 수백 곳을 폐쇄했다. 카를로 메시나 CEO는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경영전략 일부를 재설정했다”며 “(지점 폐쇄를 통해) 연간 비용 절감액이 37% 증가한 7억유로(약 9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만큼,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그간 은행들 간 합병에 엄격하게 대응했던 각국 정부들이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점 폐쇄를 가속화하고 있다.
안드레아 엔리아 유럽중앙은행(ECB) 감독위원회 의장은 “팬데믹은 은행들이 (과도한 비용 지출로) 그간 약점으로 인식했던 수많은 지점 폐쇄와 관련, 급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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