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회 선거서 분리독립 정당들 득세

최서윤 기자 2021. 2.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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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14일(현지시간) AFP와 엘디아리오 등 현지 일간을 종합하면 이날 실시한 카탈루냐 선거 개표(95%) 결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3개 정당이 총 135석 중 74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시도가 중앙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실패한 직후 실시된 2017년 12월 마지막 선거 때보다 4석이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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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독립안 가결' 2017년 주민투표 재현 우려에 긴장감 고조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된 2021년 2월 14일 검표원들이 우편 투표용지를 재검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14일(현지시간) AFP와 엘디아리오 등 현지 일간을 종합하면 이날 실시한 카탈루냐 선거 개표(95%) 결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3개 정당이 총 135석 중 74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시도가 중앙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실패한 직후 실시된 2017년 12월 마지막 선거 때보다 4석이 증가한 것이다. 현재 카탈루냐는 급진 분리주의 정당인 카탈루냐민중연합당(CUP)이 지지하는 강경파 카탈루냐연대당(Junts per Cat)과 온건파인 카탈루냐공화당(ERC)이 연합 정당으로 집권 중인데, 이번 선거에서 ERC가 33석, Junts가 32석, CUP가 9석을 차지했다.

보수성향의 카탈루냐 지방의회에서 18년 만에 진보 정당이 득세한 점도 눈에 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 진영의 중도좌파 성향 카탈루냐사회당(PSC)이 33석을 차지한 반면, 지난 선거에서 가장 많이 득표(36표)했던 중도우파 성향 시우다다노스는 6석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대의석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산체스 총리는 분리독립 움직임을 종식하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속 구원투수로 살바도르 일라 전 보건장관을 내세워 PSC의 약진을 노려왔다. PSC는 지난주 선거를 앞두고 분리주의 정당들과 선거 이후 어떤 합의도 하지 않기로 약속한 데 따라 카탈루냐 주정 운영에 관여할 길이 없어졌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율은 약 55%로, 코로나19 확산과 분리독립 좌절 여파 등으로 15년 만에 최저치에 그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분리독립 시도가 한창이던 2015년과 2017년 각각 79.09%, 77.44%의 투표율을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다.

스페인 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카탈루냐 자치주는 2017년 10월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안을 가결시키며 독립을 선포했지만, 스페인 상원은 헌법 155조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권을 몰수했고 스페인 경찰은 주민들의 독립시위를 강경진압했다.

당시 수감된 카탈루냐 독립운동가 12명 중 9명은 2019년 대법원에서 9~1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스페인 정부의 대처는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유럽 다른 국가들은 자국내 유사한 분리독립 주장이 힘을 받을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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