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거리두기 완화..집단감염·변이 바이러스 계속되는데 괜찮을까

2021. 2. 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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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3개월동안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확진자 수가 줄기는 했지만 병원, 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나오는 것을 봤을 때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히 퍼져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 해처럼 거리두기 효과를 내기 힘든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면 3~4월 큰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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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
수도권 집단감염·변이 바이러스 계속 추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또 다른 유행 가능"
1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해 11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3개월동안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 정부는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졌고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지만 수도권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계속 추가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때까지는 확산세를 억제해야 3~4월 또 다른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362명, 14일 326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사흘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지만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1일부터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04명→403명→362명→326명을 나타내며 점차 줄었지만 이 기간 검사 건수 역시 3만9985건→2만3361건→2만1968건→2만4749건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한 단계씩 낮춘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국적으로 다중이용시설 약 100만개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해제됐고,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 등도 다시 문을 열게 됐다. 결혼식·장례식장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도 늘어나는 등 일상생활 전반에 관련된 방역 수칙이 완화됐다.

또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하되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직계가족은 거주지가 달라도 식당 등에서 5인 이상 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재확산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현재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정도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2주 연속 1을 넘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에서 안정적으로 3차 유행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권은 유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으며 재확산의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9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가 끝난 이번 주부터 확진자 발생 추이가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족모임에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엄격히 적용한 설 연휴 방역의 성패가 향후 확진자 수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번 주 후반부터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의 영향도 나타날 수 있다. 손 반장은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일지, 아니면 재확산의 위험이 현실화 될지에 따라 방역관리의 방향성도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확진자 수가 줄기는 했지만 병원, 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나오는 것을 봤을 때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히 퍼져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 해처럼 거리두기 효과를 내기 힘든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면 3~4월 큰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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