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보고서 "혁신학교 양적확대 폐기..자발 전환시 지원"

김정현 2021. 2. 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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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 양적 확대 정책을 폐기하고 자발적 전환시 지원하는 자율 육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15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김용 한국교원대 교수 연구진에 위탁해 수행한 '서울 혁신교육 정책 10년 연구' 보고서는 향후 정책 목표 중 하나로 "혁신학교의 양적 확대 정책은 폐기한다. 다만, 비혁신학교 중 자발적으로 혁신학교로 전환하고자 하는 학교는 지원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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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연구정보원 지난달 연구보고서 지적
송파 헬리오시티 등 학부모 반대 사례 언급해
"양적확대 면에서 만족할 성과 보이는지 의문"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 (사진=뉴시스DB). 2021.02.1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 양적 확대 정책을 폐기하고 자발적 전환시 지원하는 자율 육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지난 10여년간 혁신학교로 지정된 초등학교가 13배 늘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그에 못미쳐 교육의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담겼다.

15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김용 한국교원대 교수 연구진에 위탁해 수행한 '서울 혁신교육 정책 10년 연구' 보고서는 향후 정책 목표 중 하나로 "혁신학교의 양적 확대 정책은 폐기한다. 다만, 비혁신학교 중 자발적으로 혁신학교로 전환하고자 하는 학교는 지원한다"고 적었다.

지난 1월19일 보고서를 공개한 교육연구정보원은 이번 연구가 서울형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민주시민교육 등 시교육청의 진보교육 정책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10년 곽노현 전 교육감이 서열화와 입시 경쟁을 줄이고 학교를 교육 공동체로 재편하기 위해 제시한 서울형 혁신학교를 비판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형혁신학교는 지난 2011년 초등학교 13개교에서 2020년 169개교로 전체 604개교 중 28%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학교는 13개교에서 43개교, 고등학교는 3개교에서 14개교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내 전체 학교 대비 비율이 각각 11%, 7.4%(일반고) 수준이다.

연구진은 "혁신학교가 학교급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다는 사실은 초등학생 4분의 1이 혁신교육을 받다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서면 다시 기존 교육 형태로 운영되는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이 중간·기말고사를 통한 줄 세우기식 평가에 대한 문제 의식으로 프로젝트 수업, 수행평가 중심의 과정중심평가를 강조했지만, 연구진은 "대입이나 수능이라는 관문을 넘어설 수 있는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구심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송파구 혁신학교 지정 반대 학부모 청원으로 시작된 '송파 헬리오시티 사태'을 언급하며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학력 저하 문제를 외면한 채 성급하게 혁신학교를 확대하려는 조(희연) 교육감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기존 혁신학교는 구성원 동의를 근거로 유지하되, 예산 지원을 줄이고 이웃 학교의 혁신을 돕는 역할을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적 확대 정책은 폐기하되, 비혁신학교 중 자발 전환하고자 하는 곳은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혁신학교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학부모들이 세력화되고 있다"며 "향후 서울 교육은 자율과 책임의 균형을 만들어내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제안 취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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