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최대 55조원..쿠팡에 투자하는 4가지 방법
쿠팡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이 임박했다. 한국에서 만년 적자 기업으로 통했던 쿠팡의 가치는 최대 55조원으로 측정되면서 국내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쿠팡의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공식화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IPO 당시 시가총액 1680억달러(약 186조원)를 기록했다. WSJ는 전문가들이 쿠팡의 기업가치를 500억달러(약 55조원) 이상으로 본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300억달러(약 33조원)로 추산했다. 쿠팡 내부에서는 기업가치를 400억달러(약 44조원)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선두권을 달리는 업체다. 국내에서 전용 배송기사인 '쿠팡맨'을 도입해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배송 혁신을 이뤘다. 그러나 출범 후 지금까지 흑자전환을 하지 못해 국내 증시 문은 노크하지 못했다.
이번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2020년 실적도 마찬가지로 적자상태다. 그러나 이전보다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하고 적자는 1억2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순적자도 4억7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순매출액 약 13조2000억원, 영업적자 6000억원 수준이다. 총거래액(GMV)은 2020년 15조원, 2021년 27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0년 3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처음 흑자전환했다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 영업에 필요한 현금을 어느 정도는 자체 영업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이후 6년만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이 고성장하면서 적자가 축소되고 재무구조도 개선됐다"며 "그러나 매출총이익률이 0.1%포인트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외형성장 대비 원가율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쿠팡은 현재 한국 30개 이상 도시에 총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갖췄다. 총 232만 제곱미터의 면적으로 축구장 400개 규모다. 쿠팡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70%가 쿠팡 물류센터의 7마일(11.3 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2020년말 기준 쿠팡 활성 사용자는 1485만명이다. 이들은 4분기에만 인당 평균 256달러를 구매,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쿠팡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2019년 1280억달러(141조원 규모)에서 2024년 206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창업주이자 CEO인 김범석 의장의 경영권도 안정적이다. 쿠팡은 두 종류의 보통주(Class A와 Class B)를 갖고 있는데, 이 중 Class A 보통주만 상장하고 Class B는 김 의장이 홀로 보유하고 있다. Class A는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지만 Class B는 1주당 29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시장만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이 한계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 1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알리바바와 4천만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쿠팡은 성장성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촘촘한 쿠팡의 물류망도 땅덩이가 좁은 한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많다.
화제의 기업, 쿠팡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에서 쿠팡에 투자하는 법은 크게 4가지다. △미국 쿠팡 주식을 직접 사는 법과 △미국 ETF(상장지수펀드)로 사는 법 △쿠팡 상장으로 가치가 더욱 커질 일본 소프트뱅크에 투자하는 법, 혹은 국내에 상장된 △ESR켄달스퀘어리츠를 통한 간접 투자법이다.
쿠팡의 종목코드는 CPNG로, 미국 증시를 통해 직접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상장 초반 변동성이 심할 수 있어 미국 공모주 ETF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르네상스 IPO ETF,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퀴티 오퍼튜니티스 ETF 등이 있다.
이번 쿠팡 상장 수혜를 볼 일본 소프트뱅크 투자도 괜찮은 대안이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27억달러를 투자해 쿠팡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달러에 달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쿠팡 지분 가치는 190억달러(약 21조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ESR켄달스퀘어리츠 투자를 통해 쿠팡 성장 수혜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전체 자산의 50%를 쿠팡이 임차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켄달스퀘어가 운용하는 물류센터 중 11개 자산을 편입해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임차인 중 49%가 쿠팡"이라며 "쿠팡이 상장후 지속 사업 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편입자산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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