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바레인 국왕 회담 "바레인 인프라에 韓기업 참여 희망"

유경선 기자 2021. 2.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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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양광발전에 관심 요청..그린뉴딜·디지털뉴딜 협력 필요"
하마드 국왕 "한국 참여 기대..우리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 화답
(마나마=뉴스1) 유경선 기자 = 바레인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과 만나 인프라 구축, 에너지, 방산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김병주 의원 제공). 2021.2.15/뉴스1© News1

바레인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과 만났다. 한국 국회의장으로서 처음으로 바레인을 공식 방문한 박 의장은 양국 간 우호·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바레인의 주요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의 참여를 기다린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있는 사프리아 왕궁에서 하마드 국왕을 만나 "바레인의 3가지 주요 인프라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언급한 바레인의 3가지 인프라 과제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제2연륙교, 마나마 경전철, 바레인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이다.

하마드 국왕은 박 의장의 요청에 "바레인은 많은 부분에서 한국 기업의 인프라 혜택을 받고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이 구축한 인프라는) 40년 전에 지었어도 아직도 새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연륙교 사업도 한국 기업이 하기를 바란다"며 "사우디와의 협력이 필요한데, 사우디가 추진력을 가지고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에너지와 방산 등 인프라 이외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박 의장은 "방산과 무기 분야에서 한국은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바레인에서도 태양광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은 적층형 태양광 발전을 개발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바레인의 '경제비전 2030'과 한국의 그린뉴딜, 디지털뉴딜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하마드 국왕은 "한국과 이미 방산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하고 있고, 항상 한국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왕세자는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고, 한국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을 알기 때문에 분야별 논의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과 많은 협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일본을 추월한 분야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역사드라마를 특히 좋아한다"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하마드 국왕이 "한국의 대응방법을 듣고 싶다"고 하자 박 의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한국의 방역사례를 모범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이 공동체 의식에 기초해 절제하고 협조하는 덕분"이라고 답했다.

박 의장은 또 "치료제를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고, 백신은 연내에 자체 개발할 예정"이라며 "백신 접종은 다음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하마드 국왕은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가 한국산이다. 한국산이 가장 좋은 품질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박 의장이 "우리는 인구가 5000만명이 넘는데 확진자가 300명만 넘어도 국민이 걱정한다"고 하자 "굉장한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올해 반포 20주년을 맞은 바레인의 '국민행동헌장'에 대해 "국민행동헌장을 비준할 때 (국민의) 90% 이상 찬성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국왕의 영도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은 통합이 과제이고, 얼마 전 국회의장 직속의 '국민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드 국왕은 "바레인 사회는 개방되고, 교육열이 높고, 국민의 책임감이 높다. 국민행동헌장을 잘 실천한 덕"이라며 "바레인은 힌두교와 유대교 등 다른 종교도 존중하고, 개방·공존과 문화 간 대화·협력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던 회담은 이를 20분 넘긴 50분가량 진행됐으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한-바레인 의원 친선협회 부회장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해관 주바레인대사가 배석했다. 바레인 측에서는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 하원의장, 하원 제1부의장인 압둘나미 살만 영예의원이 함께했다.

지난 9일부터 중동 2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은 13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3박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바레인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박 의장은 오는 16일 바레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바레인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과 만나 인프라 구축, 에너지, 방산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바레인 측 제공). 2021.2.15/뉴스1© News1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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