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만난 바레인 국왕 "불가능 없는 韓, 우리의 미래"
"방산 기술 우수..인프라 韓 기업 참여 희망"
하마드 "방산 관련 왕세자와 추가로 논의하길"
"인프라 분야, 韓 참여 기다려..연륙교 사업도"
朴의장 "확진 300명도 걱정"..하마드 "굉장해"
"쓰고 있는 마스크도 한국산" 호감 표하기도
[마나마=뉴시스] 문광호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과 만나 방위, 인프라, 태양광 산업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의사를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에 대해 "우리의 미래"라고 호평하며 구체적 논의를 위해 바레인 총리를 겸하고 있는 살만 빈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왕세자와의 회동을 제안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바레인 수도 마나마 사프리야 왕궁에서 하마드 국왕과 만나 약 50분 간 회담을 갖고 "바레인의 3가지 주요 인프라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방산 분야에 대해서도 "방산 무기 분야에서 한국은 우수한 기술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이 말한 바레인의 3가지 주요 인프라 과제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제2연륙교, 마나마 경전철 사업, 바레인의 석유화학플랜트 등이다.
박 의장은 또 "바레인의 경제비전 2030과 한국의 그린뉴딜, 디지털 뉴딜이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며 "바레인에서도 태양광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적층형 태양광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관심도 요청한다. 영토가 좁은 한국이나 바레인에게는 이 기술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과 교민들이 바레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보여준 관심과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교민과 기업을 향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하마드 국왕은 "한국과 이미 방산 분야에서 교류협력 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 항상 한국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의장께서 왕세자를 만나 자세한 사항을 추가적으로 논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며 "마나마에 한국 기업의 인프라가 많은데 40년 전에 지었어도 아직 새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 (바레인-사우디 아라비아 간) 연륙교 사업도 한국 기업이 하길 바란다. 물론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협력이 필요한데 사우디가 추진력을 가지고 가속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래에 협력해야 할 국가이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일본을 추월한 분야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는 불가능이 없다고 들었다"며 "우리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박 의장은 "왕세자와 내일이라도 논의하겠다"며 "적절한 시기에 (국왕의) 한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하마드 국왕도 "마스크 쓰지 않을 때가 되면 기꺼이 그렇게(한국 방문)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하마드 국왕은 이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 관련 한국의 대응 방법을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박 의장이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 등 이른바 3T 방역 기조를 설명한 뒤 "우리는 인구가 5000만 명이 넘는데 확진자가 300명만 넘어도 국민이 걱정한다"고 말하자 "굉장한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CSSE 집계에 따르면 바레인은 지난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신규 확진자가 790명이다. 바레인 인구는 174만명으로 한국의 약 30분의 1 수준이다.
하마드 국왕은 또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도 한국산"이라며 "한국산이 가장 좋은 품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드러내며 "한국 드라마 특히 역사물을 좋아한다"며 "박 의장은 내게 친구와 같다. 앞으로도 협력하고 친근하게 해가자"고 전했다.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한-바레인 의원 친선협회 부회장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해관 주바레인 대사 등이 참석했고 바레인 측에서는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 바레인 하원의장, 압둘나미 살만 하원 제1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박 의장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UAE와 바레인을 공식 방문 중이다. 전날 바레인에 도착한 박 의장은 오전에는 바레인 상·하원 의장과 연달아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방위산업, 지식경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의 이번 바레인 방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최초의 공식 방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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