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연쇄 흉기 테러..2명 사망·2명 부상
최근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연쇄 흉기 테러로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오전부터 13일 오전까지 만 24시간 동안 총 4건의 흉기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는데, 사상자는 모두 노숙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20대 남성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2일 밤 11시30분쯤 뉴욕 퀸스행 지하철 열차 안에서 상반신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오전 1시쯤에는 맨해튼 북부 207번가역에서도 의식을 잃은 40대 여성이 발견됐다. 지하철 좌석 밑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몸에는 여러 군데 자상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어 13일 오전 1시30분쯤엔 맨해튼 181번가역 출구 계단에서 잠을 자던 40대 남성이 흉기 테러를 당했다. 등을 찔린 이 남성은 근처 은행으로 피신했고,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3건의 흉기 테러에 앞서 12일 오전에는 60대 남성이 맨해튼 181가역 승강장에서 한 괴한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았다. 괴한은 “너를 죽이겠다”고 소리치며 이 남성을 공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남성은 무릎과 엉덩이에 부상을 입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경찰은 13일 밤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용의자는 정신 질환이 있는 21세 남성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4차례의 공격 모두 자신의 소행임을 자백했으며, 모두 이유 없는 공격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마약 관련 범죄와 폭행 등의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에게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지하철 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뉴욕 지하철에서는 강력 범죄가 폭증했는데, 경찰은 코로나로 열차 승객이 30% 수준으로 줄고 지하철역 내부가 한산해진 게 범죄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노숙인이 급증했는데, 이러한 노숙인에 대한 혐오가 범죄 증가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뉴욕 경찰은 노숙자 상대 연쇄 테러 이후 지하철역 등에 경찰을 500명 추가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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