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vs 수천억' LG-SK 배터리 합의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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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2년간 진행된 LG와 SK간의 배터리 소송전이 LG측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제 양사의 합의금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은 합의금 규모인데, 양사가 제시하는 액수의 간극이 너무 커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섭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하겠습니다.
설 연휴 사이 양측간의 접촉이 있었나요?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재판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후 양측이 입장을 발표하긴 했지만, 아직 협상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격적인 협상은 이제부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 판결이 뒤집힐 여지도 있는걸로 알았는데 아닌가요?
[기자]
SK가 마지막으로 기대할 수 있는 카드는 두 가지가 있긴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영업비밀 탈취와 관련해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가 없습니다.
SK가 항소할 수도 있지만, 최종심이 끝나는 1년여 동안 SK는 수입금지 조치를 당해 이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SK로서는 LG와의 합의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입니다.
[앵커]
관건은 합의금인데 양측의 간극이 크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ITC 최종 결정 직전까지 LG는 2~3조 원을 제시했지만, SK는 1조 미만으로 정리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는 판결 이후 LG가 요구하는 합의금 수준이 과도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기싸움 시작됐군요?
[기자]
다만, 지금은 SK가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기때문에 업계에서는 합의금이 LG가 요구한 것보다 조금 낮은 2조원대 선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고요.
일각에서는 SK가 합의금이 아닌 자회사의 지분을 LG에 제공하는 방식도 거론됩니다.
재계에서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SK 최태원 회장과 LG 구광모회장까지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SK 배터리 쓰던 미국 현지 기업들도 난감하겠어요?
[기자]
네, 여러 루트로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폭스바겐은 미국 정부에 SK의 배터리를 최소 4년은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요.
SK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미 조지아주의 주지사는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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