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봄이사철 전셋집, 서울 4억원 미만 아파트 어디에?

박승희 기자 2021. 2. 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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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을 앞두고 많은 신혼부부들이 전셋집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4억원 미만 20평대 아파트 전세'를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로 꼽았지만, 서울에서 이 기준으로 맘에 꼭 드는 전셋집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20평대 4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도봉구와 노원구, 금천구, 구로구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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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세 평균의 절반 이하..도봉·구로 등 3억 초중반도
"직주근접·주변시설 체크..구축 노후도·주차공간 확인을"
서울 송파구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2020.9.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봄 이사철을 앞두고 많은 신혼부부들이 전셋집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4억원 미만 20평대 아파트 전세'를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로 꼽았지만, 서울에서 이 기준으로 맘에 꼭 드는 전셋집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15일 KB 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5억8827만원이었다. 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하위 40%(2분위)를 추리면 4억153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셋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도 전세 매물 절반 이상이 4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다. 공급 절벽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전세 매물은 소폭 늘며 상황이 호전되는 모양새지만 가격이 저렴한 전세매물은 바로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본격적인 이사철이 아니라 와닿지 않겠지만, 사실 서울 전세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라며 "전체적으로 가격대도 올라가 외곽으로 가야 4억원 미만 아파트 전세 찾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20평대 4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도봉구와 노원구, 금천구, 구로구를 추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 지역엔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전세도 덩달아 낮은 편"이라며 "특히 노원은 서울에서 아파트 세대가 가장 많기도 하다"고 전했다.

도봉구는 창동 인근 주공 아파트가 3억원대 초중반 전세가격을 형성했다. 노원구엔 상계동 성원아파트, 벽산아파트 등이 3억원대 초중반 가격으로 나왔다.

구로구는 고척동과 오류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다수 나왔다. 동부골든 아파트가 3억원대 중반, 고척대우 아파트가 3억원대 후반 호가로 올랐다. 금천구는 시흥동 벽산타운에서 2억원대 후반부터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이들 지역 외에도 은평구는 불광동 미성아파트, 응암동 신동아 아파트를 중심으로 3억원대 초중반에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강서구에도 가양 9단지를 중심으로 3억7000만원 내외의 전세 매물이 나와있다. 양천구는 신월동 시영 아파트에서 전세가 2억원대 중반부터 3억원대 중반까지 다수 있었다. 마포구에서는 재개발 예정지인 성산시영 아파트를 중심으로 3억원대 초중반 전셋값이 형성됐다.

서울에도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주택 요건인 '4억원 미만 20평대 아파트'가 다수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이 서울 외곽이거나 저평가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나 서초구, 동작구, 용산구 등은 기존 아파트 가격이 워낙 높아 해당 기준을 만족하는 전세 매물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 연구원은 전세를 찾고 있는 신혼부부들에게 "직주근접부터 주변 시설까지 생활 여건을 꼼꼼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전세가격 메리트로 재건축을 앞둔 구축 아파트를 택하기도 하는데, 그 경우 노후도나 주차장 문제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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