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강경화, 비단보다 부드럽고 못보다 단단해"

김태훈 2021. 2.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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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보다 부드럽고 못보다 단단하다."

주한 미국 대사 시절 오랫동안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호흡을 맞춘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 전 장관을 극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14일 해리스 전 대사의 트위터를 보면 최근 정의용 장관으로 교체된 강 전 장관이 외교부를 떠나는 일정에 맞춰 게재한 글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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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시절 업적 극찬.. 마블 히어로 '태극기'에 비유도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오른쪽)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트위터 캡처
“비단보다 부드럽고 못보다 단단하다.”

주한 미국 대사 시절 오랫동안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호흡을 맞춘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 전 장관을 극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달 20일 조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에 맞춰 퇴임한 해리스 전 대사는 미국에 돌아간 뒤에도 한국의 설날 음식을 즐기는 등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14일 해리스 전 대사의 트위터를 보면 최근 정의용 장관으로 교체된 강 전 장관이 외교부를 떠나는 일정에 맞춰 게재한 글이 눈길을 끈다. 문재인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6월 한국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외교부 수장에 기용된 강 전 장관은 무려 3년 7개월 동안 장수하고 지난 8일 물러났다.

2018년 한국에 부임한 해리스 전 대사가 지난달까지 대사로 일하는 동안 한국 외교장관은 강 전 장관이 유일했던 셈이다.

해리스 전 대사는 트위터 글에서 “한국의 1호 여성 외교장관으로서 그 직에 있는 동안 엄청난 일을 해낸 점을 축하한다”고 강 전 장관을 위로했다. 이어 “강 전 장관은 비단보다 더 부드럽고 못보다 더 단단하다”며 “만약 새로운 마블 히어로 ‘태극기’의 엄청난 힘에 관해 내게 묻는다면 그것의 원천은 바로 강 전 장관이라고 답할 것”이란 농담을 했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인기가 높은 마블 코믹스의 새 슈퍼 히어로 ‘태극기’를 강 전 장관과 연관지은 것이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의 설 연휴를 맞아 SNS에 올린 글. 김치를 ‘한국 고유 음식’이라고 강조한 점(빨간줄)이 눈길을 끈다. 트위터 캡처
한편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설 연휴(2월 11∼14일)에 맞춰 설 인사도 전했다. 주한 대사로 일하던 시절 송편, 잡채, 김치 등 한국 음식에 유난히 애정을 드러냈던 그는 트위터 글에서 “한국에 있는 모든 친구들이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길 희망한다”며 “브루니(부인 이름)와 나는 동네에서 아주 멋진 한국 음식 판매점을 찾아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설날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 떡국, 김치, 전, 그리고 잡채 재료를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눈길을 끄는 건 김치(kimcji) 뒤에 괄호 하고 ‘한국 고유 음식’(the ORIGINAL Korean cuisine)’이란 해설을 곁들인 점이다. 해리스 전 대사가 김치가 한국 고유 음식이란 점을 강조한 건 그의 대사 재임 시절 벌어진 이른바 ‘김치 공정’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연말 중국 언론에서 절임 배추를 뜻하는 ‘파오차이’라는 자기네 음식이 마치 김치인 양 크게 떠들어댔다. 이 일로 한국 및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김치의 원조가 한국이냐, 아니면 중국이냐를 놓고 거친 설전이 벌어졌는데 당시 해리스 전 대사는 김치를 ‘한국 고유 음식’이라고 부르며 한국을 적극 응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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