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사라지면..'외산폰 무덤' 韓 시장에서 중국폰 파이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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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 국내 시장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
중저가 모델부터 LG 윙과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 및 개발 중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독과점에 따른 가격 상승 우려와 함께 중국 제조업체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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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등 중국폰, LG전자 빈자리 차지할 수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LG전자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 국내 시장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
중저가 모델부터 LG 윙과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 및 개발 중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독과점에 따른 가격 상승 우려와 함께 중국 제조업체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규모가 5조원에 달해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독과점이 더욱 심해져 단말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중저가폰을 앞세워 주력하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애플(40%)과 삼성(30%)에 이어 13%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시장에서도 LG전자는 9.6%를 기록, 삼성전자(72.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중저가폰에서는 점유율을 갖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국내 중저가폰 시장에서 삼성의 독과점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국내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나름 입지를 갖고 있었던 만큼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삼성이 안드로이드 중저가폰에서 더욱 독점적인 입지를 갖게 되면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이용자도 "아이폰은 자체 운영체제(OS)를 사용 중이라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접근성이 안 좋을 수 있어 LG폰 이용자들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LG폰 이용자들이 애플보다는 갤럭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그동안 외산폰의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매우 저조했던 중국 스마트폰에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인 '홍미노트9S'와 중저가형 5세대(5G) 모델인 '미10라이트'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폰에 대한 불만족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도 허물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며 "삼성이 LG폰의 철수와 함께 중저가폰의 가격을 인상할 경우 그 빈틈을 중국폰이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해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폰의 입지가 강화됐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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