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 경찰·법원 공무원, 조폭 출신 끼고 불법 마스크 판매·사기 의혹
원금조차 못 받아 고소장 제출..경찰 수사 착수
경찰·법원 공무원, "송 씨가 모든 돈 챙겨" 해명
[앵커]
현직 경찰관과 법원 공무원이 마스크 사기 판매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공무원 신분을 앞세워 판매책 역할을 했는데, 여기엔 조폭 출신도 끼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마스크 품귀' 현상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3월.
기업 납품을 위해 마스크 공장을 알아보던 차 모 씨는 지인 소개로 판매책 송 모 씨를 만났습니다.
송 씨는 친삼촌인 현직 경찰관 A 씨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자신을 믿고 거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A 씨가 '연쇄살인범 최신종' 검거팀의 일원이었다며 증거사진까지 보여줬습니다.
[차 모 씨 / 마스크 판매 사기 피해자 : 뒤를 봐주는 사람이 삼촌인데 공무원이다,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마스크는 받으실 테니깐 시간을 달라, 그 당시 전주에서 경찰을 끼지 않고서는 마스크 거래를 할 수 없다고 했어요.]
차 씨는 마스크 40만 장을 사기로 하고, 2억 원을 보냈습니다.
송 씨 안내로 전북 전주시 마스크 공장을 찾아가 A 씨를 직접 만난 뒤로 믿음은 더욱 커졌습니다.
경찰관 A 씨는 이곳 공장 내부를 직접 안내하고, '이곳 물건을 곧 보낼 것이다, 내가 공무원이다'며 구두 약속까지 했다는 게 차 씨 주장입니다.
하지만 납품은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A 씨 등은 "공적 물량부터 대야 한다", "식약처 단속으로 물건을 압류당했다"며 핑계를 댔습니다.
[A 씨 / 현직 경찰관 : 지금 있는 물건들을 급하게 처리하고 오늘 다하기로 했어요. 계속 연기돼서 내 눈알이 빠지려고 하네. 스트레스받아서. 제가 거두절미하고 제가 차 씨한테 드려야 할 금액에 대해서 월요일(2020.5.18) 12시 안에 끝내 드릴게요.]
[차 씨 / 마스크 판매 사기 피해자 : 월요일 12시 안에요?]
[A 씨 / 현직 경찰관 : 네, 네. 2억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2억 천만 원인가?]
하지만 1년이 다 되도록 마스크 한 장 못 받았고, 돌려받기로 한 원금도 단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차 씨는 고소장을 제출했고, 서울 성북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 계좌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하고, A 씨가 은행 계좌로 1,400만 원, 현금 6,500만 원 등 모두 1억 원 넘게 챙긴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송 모 씨 / 마스크 판매 사기 피의자 : 내가 돈 현금으로 뽑아서 줬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돈을 줄 때, 저희 집에서 나간 기지국 기록이 나와 있잖아요. (계좌거래) 내역도 있고.]
A 씨는 상거래 등 겸직금지를 규정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의혹도 받습니다.
[A 씨 / 현직 경찰관 : 그전부터 얘한테 받을 돈이 있었어. 그거 때문에 계속 (얼마를?) 크게는 아닌데. 제가 처음 조사받을 때, 나는 마스크의 '마' 자도 모른다….]
A 씨를 소개한 송 씨는 조직폭력배 출신, 또 다른 공범 B 씨도 있었는데 현직 법원 공무원입니다.
이들은 판매책으로 활동하며 수익을 챙겼는데, 불법 마스크를 팔면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씨 / 현직 법원 공무원 : 공적 마스크가 40%인가, 60%로 줄었어. 이게 좀 많이 나와 나오기는.]
[송 모 씨 / 마스크 판매 사기 피의자 : 그니깐 공적으로 납품하는 거 말고….]
[A 씨 / 현직 경찰관 : 목소리 좀 줄이라고, 이 XXX아! 목소리 좀 줄이라고.]
[송 모 씨 / 마스크 판매 사기 피의자 : 알았어. 공적 물량 납품할 거 말고 뒤로 빼는 거 있잖아요. 그거를 이쪽에서 형님한테 우리가 자료 거래로….]
[B 씨 / 현직 법원 공무원 : 뺄 수 있겠지.]
이에 대해 A 씨와 B 씨는 송 씨가 모든 돈을 챙겼고, 자신들은 사기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B 씨 / 현직 법원 공무원 : 내 영장 기록을 보면, 10원도 가지지 않은. 차 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지네끼리 한 것도 모르고.]
경찰은 최근 송 씨를 구속하고, 조만간 현직 경찰관인 A 씨와 법원 공무원 B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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