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진의 똑똑재테크] 자녀 세뱃돈 또 '대학갈때' 준다고요?

박응진 기자 2021. 2. 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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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우선한다면 예적금..보험혜택 있는 주택청약상품도
어린이 펀드 수익률 양호..절세효과에 경제·영어 공부까지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자녀가 설 연휴에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 '나중에 대학교 갈 때 줄게' 또는 '결혼할 때 줄게'라며 부모가 세뱃돈을 대신 보관하기보다는 새로운 금융경험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청소년에게 특화된 다양한 상품을 사주는 것은 어떨까.

예적금이나 펀드 등을 통해 직접 세뱃돈을 관리하면서 똑똑한 금융습관을 기를 수 있고 보험을 들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올해 뿐만 아니라 해마다 세뱃돈을 모은다면 미래에 자녀를 위한 든든한 목돈이 될 수도 있다.

◇안전성 우선한다면 예적금…보험혜택 있는 주택청약상품도

안전성을 우선한다면 예금자 보호가 되는 예적금을 활용하는 게 좋다. KB국민은행을 통해 만 14세 미만이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통장(예금)은 연 2.0%의 특별이율을 제공한다. 만 19세 미만이 가입할 수 있는 적금통장은 최고 연 2.9%의 최종이율을 제공한다. 통장별로는 학습지, 양육검사, 영자신문 온라인 수강권 등 교육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게임을 하면 우대금리를 받는 정기적금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 '쏠플레이 적금-주사위 게임'은 게임 레벨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1.70%의 이율이 보장된다. 하나은행의 '꿈하나 적금'을 통해서는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출생, 입학 등 특별한 해에 특별금리를 받아 최고 연 1.50%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주택마련의 꿈과 함께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자 한다면 우리은행의 주택청약상품에 가입해볼만 하다. 만 5세 이하 어린이가 이 상품에 가입하면 소아 3대암 진단비(1000만원), 스쿨존 교통사고 보상 위로금(500만원), 24시간 상해후유장애(500만원)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주택청약의 경우 미성년 기간 돈을 납입한 횟수가 24회를 초과하더라도 24회까지만 인정되기 때문에 17세부터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지난해 1월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노인회관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합동세배를 한 뒤 어르신들에게 받은 세뱃돈을 만지고 있다. 2020.01.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어린이 펀드 수익률 '양호'…절세효과에 경제·영어 공부까지

안전하게 예·적금으로 묶어두자니 낮은 금리가 마음에 걸리고 고수익을 좇아 주식에 투자하자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각종 대외 변수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 같아 마땅한 투자처를 못찾고 있다면 어린이 펀드를 고려해도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에는 22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어린이 펀드가 설정돼 있다. 총 설정액은 4617억원으로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어린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위험이 높지만 기대수익이 큰 주식형 펀드부터 기대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22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기준 28.39%, 6개월 기준 30.41%이다. 최근 3개월 기준 28.43%, 6개월 기준 29.98%인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 버금가거나 웃도는 수준이다.

어린이 펀드를 통해서는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만 18세 미만 미성년 자녀 명의의 펀드 계좌에 납입한 금액은 10년마다 2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어린이 펀드도 이 같은 절세 혜택을 받는다.

운용보수 중 일부를 적립해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금융교육 프로그램, 추첨을 통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어린이 펀드도 있다. 일부 운용보고서는 금융용어를 쉽게 설명해 금융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한글본과 영어 번역본을 나란히 실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 놓고 있다.

관람객들이 지난해 7월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베 베이비 페어에서 태아, 어린이 보험을 상담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어린이 보험도 다양…응급실 진료부터 시력·치아치료까지

세뱃돈을 종잣돈 삼아 어린이 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만 15세 이하 어린이가 KB손해보험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면 일상생활 속에서 아프거나 다쳤을 경우 성인(30세)이 될 때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암·심장·뇌질환 등 특약에 가입하면 3대 중대질병과 다발성소아암, 개흉심장수술 등 소아 고액치료비 질환도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출생 때부터 100세까지 골절 등 비교적 작은 사고는 물론이고 고액의 질병·상해를 보장하는 '다이렉트 어린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DB손해보험에는 최소 50% 이상의 후유장해 때만 보장받을 수 있던 질병후유장해를 3% 이상 때부터 받을 수 있는 '아이러브건강보험'이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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