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경선 구도·전망은

장혜진 2021. 2. 1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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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삐걱'
오세훈 '서울시 공동 운영' 제안
민주 "밥그릇 챙기기 얕은 술책"
與 '당원 50%+국민 50%' 경선
박영선 독주 속 우상호 직격탄
"21분 콤팩트 도시 빈약한 공약"
朴, 與 김영춘에 10%P나 앞서
국민의힘 15일부터 'TV토론회'
매회 승패 결정.. 후보들 '사활'
민주, 3월 6일 최종후보 선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야권은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 선호도를 앞섰지만 최근 가상 양자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히거나 뒤처지는 형국이다. 야권 단일화의 복잡한 셈법을 풀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간 제3지대 후보 단일화는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안 대표에게 ‘서울시 공동운영’ 구상을 일종의 타협안으로 제안했지만 ‘나눠 먹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15일 첫 TV토론이 예정돼 있었지만 토론방식 등을 둘러싼 입장차가 커 사실상 무산 분위기다. 금 전 의원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안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며 “예정된 토론 일자는 내일(15일)인데 아직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양 측은 방송사 선정과 토론 형식 등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안 대표 측은 “원만한 단일화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와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 쪽(금 후보)에서 거부하는 입장”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 측에선 ‘서울시 공동운영’ 제안까지 나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서울시를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하는 형태의 단일화”를 거론했다. 여론조사 경선에 그치지 말고 ‘연립정부’를 추진해 시너지를 내자는 제안이다. 나 전 의원도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과제”라고 호응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나눠 먹자고 약속하는 모습”이라며 “실체 없는 공동운영 제안은 결국 ‘내 밥그릇 하나는 제대로 챙기겠다’는 얕은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야권 주자들이 가상 양자대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워도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주요 예비후보들이 14일 분주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 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11일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6~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범여권 후보로 박 전 장관(30.0%)을, 범야권 후보로는 안 대표(27.0%)가 가장 적합하다고 꼽았다. 단일화를 전제로 두 후보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안 대표가 43.5%로 오차 범위 내에서 박 전 장관(40.6%)을 조금 앞섰다.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TBS·YTN 의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박 전 장관이 26.2%로, 여야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경선은 박 전 장관의 우세 속에 우상호 의원의 ‘반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15∼25일 5차례에 걸쳐 TV·라디오 토론을 갖고 격돌한다. 지금까지 박 전 장관의 높은 인지도에 밀려 고전해 온 우 의원은 이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민주당 후보로서의 적통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장관의 대표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에 대해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 빈약한 공약”이라고 직격했다. 박 전 장관은 이에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 우리는 집권정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박형준 독주태세… 여야 후보들 추격 ‘고삐’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다른 여야 후보들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양상이다. 다음달 초 여야 최종 후보가 가려질 때까진 각 당내에서 예비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8~9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누가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46.3%의 지지를 얻어 28.9%에 그친 김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민주당 변성완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도 박 후보가 48.1% 대 25.5%로 크게 이겼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이언주 후보는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맞대결에서 35.6% 대 34.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 변성완 후보도 34.8% 대 29.3%로 꺾었으나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당장 15일부터 이번 보선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후보 간 TV토론회 일정을 시작한다. 부산MBC와 KNN,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되는 이날 토론회 1부에서는 박성훈·박민식 후보가, 2부에서는 박형준·이언주 후보가 맞붙는다. 후보 간 1대 1 토론회는 오는 18일과 22일에도 열린다. 1대 1 토론회는 별도 자료나 격식, 드레스 코드 없이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각 토론회가 끝날 때마다 당원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을 통해 점수를 매겨 승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매 토론회에서 승패가 결정됨에 따라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는 25일엔 후보 4명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토론회도 열린다. 국민의힘은 내달 2∼3일 이틀 간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 여론조사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본경선에 100% 반영된다. 민주당은 15일 후보자 합동토론회 일정을 공개한다. 다음달 3∼6일에 경선 투표를 진행한 뒤 6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장혜진·김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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