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딸 빈집에 두고 이사.. 2주된 아기 때려 숨지게 하고..

배소영 2021. 2. 1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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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경북 구미와 전북 익산에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두살배기 아이를 빈집에 홀로 남겨두고 이사를 가는가 하면 태어난 지 2주밖에 안 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11시57분쯤 익산시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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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아동학대사망 잇따라
구미 빌라서 여아 시신 발견
친모 6개월 전 혼자 떠나 재혼
아이 죽음 알면서도 수당 챙겨
익산선 "분유 먹고 토해 때렸다"
20대 부부 학대치사 혐의 구속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설 연휴 기간 경북 구미와 전북 익산에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두살배기 아이를 빈집에 홀로 남겨두고 이사를 가는가 하면 태어난 지 2주밖에 안 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쯤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2세 여자아이가 숨져 있는 것을 외할머니가 발견했다. 외할머니는 “계약이 만기가 됐으니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의 말을 듣고 딸이 사는 빌라를 찾아갔다 숨진 외손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아이는 난방도 안 되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체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미라 상태였다. 경찰은 아이의 외할머니와 빌라 거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같은 날 오후 친모를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친모는 6개월 전 빌라를 떠나 이사를 한 상태였다. 아이의 아빠는 오래전 집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친모는 최근 재혼해 또 다른 자식을 두고 있었다.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빌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 죽었을 것”이라며 “전 남편과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가 아이를 죽이고 사체를 유기했는지, 집에 혼자 버리고 갔는지, 다른 곳에서 죽은 아이 사체를 빌라에 갖다 놨는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친모는 아이가 숨진 것을 알면서도 지난달까지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체 부검을 의뢰했고 결과는 18~21일쯤 나온다.
지난 12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경찰서에서 생후 2주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부모가 말 없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익산시에서는 생후 2주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구속됐다. 전북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아빠 A(24)씨와 엄마 B(22)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11시57분쯤 익산시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아이의 얼굴 등에서 멍자국이 발견됐고 경찰이 추궁하자 말을 바꿨다. 이들 부부는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죽을 정도로 때린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1차 소견상 사인은 외상성 두부 손상에 의한 뇌출혈인 것으로 확인돼 머리를 맞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 부부의 아동 학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부는 앞서 숨진 아이의 한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로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누나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구속된 만큼 지자체와 아동보호전문기관, 의료기관 등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

구미·익산=배소영·김동욱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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