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기부채납'에 놀란 서울 노후단지, 연초부터 사업 속도
"정비사업 공공성 확대에..리모델링도 규제 우려"
(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 =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서울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정비사업에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확대하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규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가 리모델링 단지에 임대주택 등 기부채납을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단지는 조합 설립 등 사업 절차를 서두르는 등 규제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마포태영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이달 말쯤 리모델링 설계안을 받는다. 추진위는 설계안을 받는 대로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 징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준 마포태영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소유주에게 리모델링 전후 가구별 면적과 예상 추가분담금 등을 설명하고 조합 설립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라며 "사전 설문조사에서 80%의 높은 찬성률을 보인 만큼 조합 설립도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조합 설립 이후 시공사 선정과 1차 안전진단 통과까지 연내 마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마포태영아파트는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1992가구에서 22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마포태영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 이 단지 곳곳에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기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아파트도 최근 설계업체 선정을 마치고 조합 설립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강촌아파트와의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아파트(834가구)와 강촌아파트(1001가구) 두 단지를 단일 브랜드로 리모델링해 약 21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는 4월부터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6월 조합 설립을 마친 뒤 시공사 선정, 안전진단 등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추진위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모델링 설문조사에선 응답 주민 중 70%는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정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3월 나오는 설계안과 분담금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면 주민 동의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합 설립 이후 강촌아파트와 시공사 선정을 같이 진행하는 등 통합 리모델링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규제가 덜하다는 점에서 정비사업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재건축은 준공 30년이 넘어야 추진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15년 이상이면 가능하다. 또 안전진단에서 B등급(수직 증축) 또는 C등급(수평 증축)만 받으면 된다.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도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해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리모델링도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시는 연말에 고시할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에 리모델링에 따른 공공성 확보 방안을 포함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으로 가구 수를 늘리는 대신 임대주택을 기부채납 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이에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선 규제가 가시화되기 전에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민정 추진위원장은 "공공재건축·재개발에 이어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등 정비사업까지 추진되는 것을 보면 리모델링도 공공 기여에 대한 요구를 거스르긴 어려워 보인다"며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민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영준 추진위원장도 "정비사업에 대한 공공 개입이 커지면서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조합 설립을 마치는 대로 사업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sun9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