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벼락 실업자' 127만명.. IMF이후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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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업자 수가 157만명에 달하며 22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1년 안에 취업자 신분이었다가 실업자가 된 사람이 127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취업난에도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이 줄고,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실업자가 1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은 실업자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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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충격에 취업자→실업자로
구직활동 불구 새 일자리 못구해
취업자도 근로시간 줄어 어려움
임금 7.4% ↓·빈곤지수는 상승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년 이내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1만6000명이 늘어난 126만7000명으로, 통계가 개편된 1999년 6월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1년 이내 취업 유경험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8월 이후 22년 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도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지난달 126만7000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지난 1년 동안 취업자 신분이었다가 직장을 잃었고, 한 달 넘게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통계에 나타난 대로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숙박 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에서의 취업자 수 급감이 실업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실업자를 조사하면서 취업 경험 유무와 1년 이전 또는 1년 이내 취업 경험 여부를 조사한다.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취업자 가운데서도 근로시간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2581만8000명 가운데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5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8만9000명(-7.5%) 감소했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38만7000명으로 26만2000명(5.1%)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36시간 이상 취업자 다수가 일자리를 잃었고, 일자리를 유지했더라도 취업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업자가 늘고, 취업 상태에 있어도 취업시간이 줄면서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는 더욱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이 최근 내놓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임금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2020년 중 임금(잠재 임금손실률)은 7.4% 감소하고 지니계수와 빈곤지수는 각각 0.009포인트, 6.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니계수는 빈부격차와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균등하게 분배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질수록 저소득층의 타격이 더 크다는 얘기다.
다만 이 같은 추정치는 정부의 개입을 배제한 잠재적 수치로,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효과로 실제 임금손실은 더 낮을 것이라는 게 한은 분석팀의 설명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가계의 경제적 부담 가중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세종=박영준 기자, 엄형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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