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린 테슬라, '아이오닉5'에 떨고 있니?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테슬라
모델Y·모델3 '5999만원' 책정
6000만 이하 보조금 100% 꼼수
풀 셀프 드라이빙은 최대 경쟁력
낮은 마감 품질·A/S 불만 약점
현대차그룹
아이오닉5 'E-GMP' 첫 적용
5분 충전에 100km 이상 주행
220V 전기 공급 차별 포인트
자율주행과 합리적 가격 관건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소형 SUV 전기차 ‘코나’는 8066대를 판매하며 2위, 기아 소형 SUV 전기차 ‘니로’는 3199대를 판매하며 3위(수소 전기차 넥쏘는 제외)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테슬라의 기세에 1라운드는 판정패한 셈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업계 전문가들은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주행 가능 거리와 성능이 대폭 강화된 전기차가 속속 출시될 올해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5’ 출시 앞두고 가격 인하한 테슬라 연초부터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전운이 감돈다. 선제공격은 테슬라가 했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탑재될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CV(프로젝트명)’ 공식 출시(2월 공개, 3월 유럽부터 순차 출시)를 앞둔 12일, 중형 전기 SUV인 ‘모델Y’와 2021 년형 ‘모델3’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선제공격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꼼수 논란까지 일고 있는 가격 책정 때문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3’ 롱레인지 트림의 가격은 기존보다 480만 원 인하한 5999만 원으로, 더 다양해진 활용성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 ‘모델 Y’는 스탠다드레인지 트림의 가격을 5999만 원으로 책정했다.
일명 ‘999 마케팅’을 구사한 이유는 달라진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때문이다.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에 따라 3단계로 나뉘는데 6000만 원 미만 차량은 보조금 전액을, 6000만 원에서 9000만 원 미만 차량은 보조금의 50% 를, 9000만 원을 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Y’의 가격을 5999만 원으로 책정해 보조금을 100%(최대 800만 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5999만 원으로 책정한 것은 소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보조금을 타기 위한 꼼수로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과연 ‘아이오닉5’는 ‘모델Y’를 넘어설 수 있을까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될 ‘모델Y’는 전력을 모두 공개했다. 스텐다드레인지, 롱레인지, 퍼포먼스레인지 등 3가지 트림을 선보이는데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스탠다드레인지 트림(후륜구동)의 가격은 5999만 원이다.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340km, 최고 속도는 217km/h, 0∼100km 도달 시간은 5.6초다. 시트 구성은 기본 5인이며, 7인승 모델도 선택할 수 있지만 추후 출시 예정이다.
롱레인지 모델(듀얼 모터 사륜구동)은 주행 가능거리는 511km로 늘어나고, 0∼100km 도달 시간도 5.0초로 빨라지지만 가격도 6999만 원으로 올라가 정부 보조금은 50%만 지급된다.
‘모델Y’는 ‘모델3’와 부품의 75%를 공유하고 있다. 15인치 대형 모니터를 통해 모든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도 같다. 하지만 승용 모델이 아닌 크로스오버 SUV 모델로 설계된 만큼 높아진 더 여유로운 헤드룸과 적재 공간을 갖추고 있다. 운전석 공간부터 뒷좌석 끝까지 연결되는 확장형 글래스 루프를 통한 뛰어난 개방감도 장점이다.
테슬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풀 셀프 드라이빙(FSD) 기능이다, 별도의 옵션(904 만3000원)을 구매해야 해 추가 부담이 따르지만 고속도로 진출입 차로에서까지 작동되는 자동 주행, 저속 주행 차량 추월, 자동 차선 변경, 자동 주차, 주차된 차량 호출 등 한 발 앞선 반자율주행 기술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모델3’ 출시 이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낮은 마감 품질과 A/S 불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테슬라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준중형 크로스오버(CUV)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자, 핵심 전략 차량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이하 WLTP 기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시 10%에서 80% 충전까지 단 18분이 걸린다. 5분만 충전해도 1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초급속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조향 시스템은 더 정교한 조향감을 갖춘 랙 마운트 방식(R-MDPS)이 채택됐다.
실내 공간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지만 사용하지 않을 땐 스티어링휠을 앞쪽으로 약간 밀어 넣어 실내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고, 센터 콘솔과 앞·뒤 좌석이 자유롭게 움직여 다양한 공간 구성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220V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다. 일반 주택 공급 전력(3kW)보다 큰 3.5kW의 고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편의성을 위해 실내외에 각각 1개씩의 총 2개의 포트를 마련했다. 캠핑을 떠날 때 차량용 냉장고를 차 안에서 가동시키며 이동할 수 있고, 캠핑장에서는 외부 포트를 활용해 전기 그릴은 물론 에어컨까지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오닉5’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의 척도가 될 실내 공간의 새로운 활용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기본적인 상품성에서는 테슬라에 뒤질 것이 없다. 관건은 미래의 애플로 불릴 만큼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테슬라로 향해 있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돌릴 수 있느냐다. 차별화된 자율주행기능과 소비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할 것인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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