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시각장애인 음성대화 등 강점.."혐오 발언엔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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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음성 대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는 그동안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로 꼽혔던 사람들이 제약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소수자 친화적'인 소통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홍윤희 장애인이동권콘텐츠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14일 "시각장애인들은 음성지원 기능이 강한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는데 시각장애인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주기적으로 방을 만들어 대화하고 교류하고 있다"며 "클럽하우스가 처음 회원 가입할 때 관심사를 물어보는데 '성소수자'(LGBTQ), '장애' 등 소수자와 관련된 이슈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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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화방 '약자 희화화' 일탈
"기록 안남아 피해..보완책 필요"
실시간 음성 대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는 그동안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로 꼽혔던 사람들이 제약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소수자 친화적’인 소통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홍윤희 장애인이동권콘텐츠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14일 “시각장애인들은 음성지원 기능이 강한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는데 시각장애인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주기적으로 방을 만들어 대화하고 교류하고 있다”며 “클럽하우스가 처음 회원 가입할 때 관심사를 물어보는데 ‘성소수자’(LGBTQ), ‘장애’ 등 소수자와 관련된 이슈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성소수자 김아무개씨는 “코로나19 유행 중에 소수자들은 일반인보다 더 다른 사람과 교류가 끊어지기 쉬웠고,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었다”며 “클럽하우스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에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채널뿐 아니라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암투병 환자, 취업준비생 등 서로의 힘든 경험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방도 많이 열렸다. 이용자들은 평소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사연들을 이웃의 이야기처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클럽하우스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화방에서는 장애를 희화화하는 유머 코드가 등장하거나, 페미니즘을 폄하하는 발언 등이 나타나 이를 차단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13일 오후 한 이용자가 ‘페미니즘 토론방’을 열었는데, 방 개설자가 페미니즘에 관한 발언이 아닌 ‘여성혐오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용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아무개(25)씨는 “클럽하우스가 실시간 대화로 소통하는 플랫폼이고 대화 내용이 전혀 녹음되지 않아 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이나 모욕을 할 경우에도 기록으로 남길 수가 없다”며 “이런 피해가 발생해도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입증 자료가 없기 때문에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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