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시각장애인 음성대화 등 강점.."혐오 발언엔 무방비"

이재호 2021. 2. 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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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음성 대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는 그동안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로 꼽혔던 사람들이 제약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소수자 친화적'인 소통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홍윤희 장애인이동권콘텐츠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14일 "시각장애인들은 음성지원 기능이 강한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는데 시각장애인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주기적으로 방을 만들어 대화하고 교류하고 있다"며 "클럽하우스가 처음 회원 가입할 때 관심사를 물어보는데 '성소수자'(LGBTQ), '장애' 등 소수자와 관련된 이슈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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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로 소통 늘었지만
일부 대화방 '약자 희화화' 일탈
"기록 안남아 피해..보완책 필요"
앱스토어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화면 갈무리. <한겨레> 자료사진

실시간 음성 대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는 그동안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로 꼽혔던 사람들이 제약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소수자 친화적’인 소통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홍윤희 장애인이동권콘텐츠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14일 “시각장애인들은 음성지원 기능이 강한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는데 시각장애인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주기적으로 방을 만들어 대화하고 교류하고 있다”며 “클럽하우스가 처음 회원 가입할 때 관심사를 물어보는데 ‘성소수자’(LGBTQ), ‘장애’ 등 소수자와 관련된 이슈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성소수자 김아무개씨는 “코로나19 유행 중에 소수자들은 일반인보다 더 다른 사람과 교류가 끊어지기 쉬웠고,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었다”며 “클럽하우스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에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채널뿐 아니라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암투병 환자, 취업준비생 등 서로의 힘든 경험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방도 많이 열렸다. 이용자들은 평소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사연들을 이웃의 이야기처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클럽하우스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회원가입 화면에서 ‘장애’, ‘LGBTQ’, ‘인종’ 등 정체성과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클럽하우스 화면 갈무리

하지만 일부 대화방에서는 장애를 희화화하는 유머 코드가 등장하거나, 페미니즘을 폄하하는 발언 등이 나타나 이를 차단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13일 오후 한 이용자가 ‘페미니즘 토론방’을 열었는데, 방 개설자가 페미니즘에 관한 발언이 아닌 ‘여성혐오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용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아무개(25)씨는 “클럽하우스가 실시간 대화로 소통하는 플랫폼이고 대화 내용이 전혀 녹음되지 않아 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이나 모욕을 할 경우에도 기록으로 남길 수가 없다”며 “이런 피해가 발생해도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입증 자료가 없기 때문에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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