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흐림" 확인했지만..부동산정책·언론개혁 수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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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는 정치인들에겐 고향과 지역구, 시장과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잔뜩 찌푸린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낙연 대표는 "예년 설과 다르게 (코로나19로) 우선 사람 만나기가 어려웠다"며 "보통 정치인은 연휴 때 시장에 많이 가는데, 문 닫은 곳이 많아 상인들은 만나기 어려웠고, 그게 바로 민심의 반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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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는 정치인들에겐 고향과 지역구, 시장과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잔뜩 찌푸린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민심의 요구를 받아 안아 재난지원금 등 정책에서 일부 변화를 주기로 했다. 부동산 정책과 검찰ㆍ언론 개혁 등 큰 틀의 정책은 기조는 유지한다. 판을 흔들어야 할 정도로 거대한 민심 이반은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서울ㆍ부산 시장 보궐선거 출마자들은 14일 국회에서 이낙연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에서 보고 들은 고단한 민심을 전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설 연휴 기간 시민들을 만나며 응원과 격려를 받고 한숨 소리도 들었다”며 “이번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데 대해 서울시민 여러분이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우상호 의원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분들이 명절 대목을 기대했는데, 나아지긴 했지만 예전 같지 못하다는 하소연을 하셨다”고 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온 박인영 민주당 부산시의원은 “음식점에서 쓴 중고물품 취급하는 사장님을 만났는데, 문 닫는 가게에서 나오는 냉장고나 식기가 쌓을 곳이 없을 정도로 쏟아질 정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을 방문했는데, 취약계층에 대해 사회구조적 안전망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전했다.
물론 낙관론은 잃지 않았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은 “연말연시 부산 민심은 (민주당에) 더 이상 나쁠 수 없는 최저점이었다”면서도 “설 앞두고는 많이 좋아진 상태로, 지금까지 추세가 그대로 가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민심 변화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예년 설과 다르게 (코로나19로) 우선 사람 만나기가 어려웠다”며 “보통 정치인은 연휴 때 시장에 많이 가는데, 문 닫은 곳이 많아 상인들은 만나기 어려웠고, 그게 바로 민심의 반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런 민심을 반영해 4차 재난지원금은 전국민에 나눠 주기보다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 피해 계층에 두터운 선별 지원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통한 영업시간 연장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그 외 큰 틀의 정책 방향은 흔들지 않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개혁’ 법안의 조속한 입법 △검찰개혁 후속 입법안 이달 중 마련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법안의 2, 3월 중 처리 등의 방침을 밝혔다. 설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최대 쟁점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언급은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모두 하지 않았다. 판을 흔들어야 할 정도로 큰 민심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손절’(팔고 떠난다는 뜻)이 대세라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낙연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이 특별한 귀를 갖고 말씀을 들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응수한 데서 이런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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