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석 달째..오늘도 300명대, 재확산 우려 여전

김예나 2021. 2. 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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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명→403명→362명→326명→?..어제 오후 9시까지 326명
오늘부터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향후 2주간 추이 촉각
설 연휴 마지막 날 코로나19 검사 행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2.14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3개월이 지났으나 여전히 확산세가 확실하게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14일(205명) 신규 확진자가 200명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 3차 대유행은 12월 25일(1천240명) 정점을 찍은 후 새해 들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어 현재 300∼4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위험 요인이 많아 언제든 재확산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번 설 연휴(2.11∼14) 나흘간도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는 연휴 검사 건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어서 확산세가 진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연휴 직전과 비교하면 검사 건수가 대폭 줄었음에도 확진자 감소 폭이 크지 않았고, 특히 하루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뜻하는 양성률은 오히려 1.7%까지 상승했다.

더욱이 수도권에서 여전히 200명∼300명대의 환자가 매일 쏟아지고 있어 '불안한 정체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일단 15일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각각 한 단계씩 낮추고 식당·카페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했다.

이는 고강도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피로도 및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한 조치지만 자칫 설 연휴 이동량 증가와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영향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감염 규모가 다시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 지속…사흘 연속 300명대 이어갈 듯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6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직전일(362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늘어나겠지만 300명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326명으로, 직전일의 303명보다 23명 많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300명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발적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할 경우 300명대 후반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사흘 연속 300명대를 이어가더라도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1일부터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04명→403명→362명→326명을 나타내며 점차 줄었는데 이 기간 하루 검사 건수 역시 3만9천985건→2만3천361건→2만1천968건→2만4천749건을 기록해 대체로 감소했다.

연휴 직전 평일(10일) 검사 건수가 반영된 11일을 제외하면 모두 2만여건에 그쳤다. 이에 양성률은 12∼14일(1.73%, 1.65%, 1.32%) 사흘 연속 1%를 넘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확실하게 줄지 않는 것도 방역당국으로선 고민거리다.

최근 1주일(2.8∼14)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350명꼴로 나왔다. 이 수치는 지난 2일 기준(1.27∼2.2)으로 395명을 기록해 400명 아래로 내려온 뒤 최근에는 350명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1.2.14 yatoya@yna.co.kr

"수도권 재확산 위험"…향후 2주간 환자 발생 추이가 관건

방역당국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확진자 수는 줄었으나 수도권은 오히려 늘었다. 지역발생 확진자의 80%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오는 탓이다.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282명으로, 직전 한 주(1.31∼2.6)간의 258명보다 24명 늘었다.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2주 연속 1을 넘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에서 안정적으로 3차 유행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은 유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으며 재확산의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94명이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 유행 국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일부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가 끝난 이번 주부터 확진자 발생 추이가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족모임에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엄격히 적용한 설 연휴 방역의 성패가 향후 확진자 수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번 주 후반부터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의 영향도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손 반장은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가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일지, 아니면 재확산의 위험이 현실화 지에 따라 방역관리의 방향성도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래픽]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조치 내용(종합)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오는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된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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