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네이버 라인·넥슨도 '자국 패싱'

장형태 기자 2021. 2. 1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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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창업자 "일본은 기회 더 많아"

쿠팡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이후 미국 증시 상장을 노리는 가장 큰 아시아 기업이다. 쿠팡과 알리바바의 ‘자국 패싱’에는 경영진이나 대주주가 적은 주식으로도 기업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차등 의결권 제도 유무가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서 기업공개(IPO)를 해 250억달러(약 27조6750억원)를 조달했다. 2013년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차등 의결권을 허용하지 않아 미국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후 2018년 홍콩거래소가 차등 의결권을 인정하자 알리바바는 이듬해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미·중 무역 분쟁 도중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2020년 들어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퇴출설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 10월 고점(309.92달러)대비 14%가량 하락한 267.85달러(12일 종가 기준)다.

네이버 라인은 2016년 7월 국내 증시가 아닌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해 13억달러(약 1조4390억원)를 조달했다. 라인의 주 사업 영역이 일본과 동남아였다는 점에서 국내 사업 중심의 쿠팡과는 차이가 있다. 이후 2019년 야후재팬과 통합하면서 공모가보다 27% 높은 41.58달러에 상장폐지됐다. 도쿄 증시에만 상장돼 있는 야후재팬은 최근 1년간 49% 올라 675엔에 거래되고 있다.

게임회사 넥슨도 쿠팡과 유사한 상장 사례로 꼽힌다. 넥슨은 2011년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했다. 본사는 일본에 있고 한국 사업은 자회사 넥슨코리아가 맡는 식이다. 매출 대부분이 한국과 중국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는 이듬해 공개 석상에서 “일본에 상장한 이유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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