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중도층 겨냥 "안철수와 서울시 공동 운영"

최우열 기자 2021. 2. 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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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 경선 후보들은 100% 여론조사로 실시되는 당 본경선에 대비해 '야권 공동정부론'을 띄우는 등 대국민 여론몰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울시 야권 공동운영은) 단일화 방법론의 하나"라면서 "서울시 공동운영은 상대가 있고 합의가 돼야 하는 것으로, 단일화를 위해 이런 방법도 있다고 예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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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야권 단일화 방법론의 하나".. 羅 "당연히 실천해야할 기본과제"
安 "처음부터 공동정부론 제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왼쪽 사진)가 13일 경찰 지구대를, 오세훈 후보(가운데 사진)는 영아 임시보호기관인 베이비박스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4일 서울 명동 상권을 찾는 등 야권 후보들이 설 연휴 민심 잡기에 나섰다. 나경원캠프·오세훈캠프 제공·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 경선 후보들은 100% 여론조사로 실시되는 당 본경선에 대비해 ‘야권 공동정부론’을 띄우는 등 대국민 여론몰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뿐 아니라 제3지대 중도층 표심까지 함께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울시 야권 공동운영은) 단일화 방법론의 하나”라면서 “서울시 공동운영은 상대가 있고 합의가 돼야 하는 것으로, 단일화를 위해 이런 방법도 있다고 예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오 후보는 MBN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하는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 후보의 ‘공동정부론’이 나오자마자 나경원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썼다. 14일엔 나 후보가 무소속 금태섭 후보를 서울 남산에서 만나 “합리적 보수에서 중도층은 물론 합리적 진보에 이르기까지 하나가 되는 큰 그릇으로, 대한민국을 비상식에서 상식으로 바꾸는 것이 제가 제안한 자유주의 상식연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공방은 국민의힘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에선 당원투표 없이 서울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시를 안 대표 등과 공동정부로 운영하겠다는 건 일단 경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을 적극 포섭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안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저는 (선거전) 초기부터 범야권의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자신이 공동정부론의 ‘원저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금 두 후보님께서 하신 말씀은 단일화에 대해 의지가 있고 진정성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야권의 각 후보들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이념색이 옅은 실용형 공약도 잇따라 내놨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 브리핑을 통해 “젊은이들과 대화를 해보면 서울시내버스가 너무 혼잡하고 출근시간대에 1, 2대 놓치면 지각하기 일쑤라고 한다. 2층 전기버스를 매년 700대씩 도입하겠다”는 교통공약을 내놨다. 오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나라나 청년 복지의 핵심은 주거 지원이다. 꿈꾸고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며 청년 월세 지원 10배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청년 주거대책과 취업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명동 상가들을 둘러보면서 “저는 이전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한 게 불합리하고 연장해야 한다고 했는데도 (정부는) 이제야 사과 한마디 없이 (10시로) 변경했다.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좀 더 과학적 기준에 의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법을 제안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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