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키운 양극화 그늘..청년들이 가장 아팠다
코로나로 줄어든 일자리에 경쟁 더욱 치열
청년 양극화 문제 향후 몇년간 후유증 지속
15일 국가통계포털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의 부채 보유 평균액(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을 더한 금액)은 2019년 1억1161만원에서 2020년 3분기 기준 1억2140만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49세는 4.3%, 50~59세는 4.7% 증가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39세 이하 가구의 근로 소득은 387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0~49세는 1.3% 감소에 그쳤고, 50~59세는 2% 증가, 60세 이상 가구는 5%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청년들의 취업 및 고용 시장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를 기록해 2018년 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청년층 고용률도 41.3%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달 대비 2.5% 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 수도 20대·30대는 각각 14만6000명, 16만5000명 감소하는 등 1년 만에 30만명 이상이 줄었다.
지난 1월 15일 진행된 2021년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 위원은 “대면서비스업 고용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저학력, 저숙련, 청년 계층에게 가해진 고용손실 피해는 위기가 지나가도 그 후유증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난이 가중되면서 경제 전반의 양극화를 가속화했다. 그중에서도 청년 빈부격차 확대가 가장 두드러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1월 발표한 ‘지역별 임금 불평등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지니계수는 0.306으로, 전년 동기(0.294)보다 0.012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임금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소득분배 지표로 0부터 1까지 수치로 표현되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연령대별 분류에서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임금 불평등 심화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의 지니계수는 2019년 상반기 0.197에서 지난해 상반기 0.214으로 0.01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30~54세(0.011), 55세 이상(0.014)의 상승폭보다 컸다.
청년층 양극화 심화는 실질 경제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청년층 전체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2020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 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265만원)과 비정규직의 임금(162만원)으로 정규직의 61%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이런 청년층 양극화 문제가 코로나19 소강상태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란 점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기간 사회로 진입하지 못한 청년들의 경쟁이 이후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중앙대 교수)은 “2000년 청년실업 통계를 낸 이후부터 매년 최고치였지만 지금은 청년 확장실업률이 26%에 달해 4명 중 1명 이상이 구직 의지조차 없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청년층의 부채 증가 문제는 1년 후 주택 문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해결책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에 청년 일자리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동 시장 참여가 지체될수록 양극화가 악화할 수밖에 없어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가장 최우선 과제인데, 단기 일자리로 물량을 늘려 흡수하는 방식은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기업 직접 지원과 같이 민간일자리 창출에 더해 녹색 산업과 같이 지속가능성이 있는 산업을 키우고 청년 직업훈련 제도를 마련하는 등의 획기적인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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