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림막·나홀로'..지난해 귀경길과 비교해보니
"비수도권→수도권 37만 대..24% 감소"
고속도로 정체도 평소 주말 수준..휴게소 한산
[앵커]
코로나19 속에 달라진 설 귀경길 풍경.
귀경 전쟁은 옛말이 됐고,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오가던 역과 터미널 모습도 사라졌는데요.
김지환 기자가 지난해 설 귀경길 모습과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여행 가방과 보따리를 들고 서울에 도착한 귀경객들.
긴 연휴에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느라 친척들은 보지 못한 탓에 아쉬움이 큽니다.
[이재학 /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 친척들도 행사 때마다 만났는데 이제 길어지니까 코로나19가…. 오랫동안 못 보는 거죠. 친척들은.]
무엇보다 감염병 사태는 1년 새 귀경 풍속도마저 바꿔놨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긴 줄이 이어졌던 매표소.
이제는 각자 마스크는 물론이고 매표원과 손님 사이 가림막까지 생겼습니다.
자유롭게 앉을 수 있었던 의자엔 거리 두기 안내 표지가 곳곳에 붙었고, 저마다 한 칸씩 띄워 앉기도 익숙한 일이 됐습니다.
승객이 내리고 난 버스들은 이제 소독을 거쳐야만 차고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강희애 / 서울 시흥동 : 이렇게 길어질 줄은 사실 생각 못 했어요. (전에는) 마스크를 좀 안 쓴 분들을 많이 보고 했는데 (지금은) 곳곳마다, 전주 한옥마을도 가봤는데 다들 잘 지켜서….]
서울역도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던 귀경객들 대신 방역 분위기만 남았습니다.
조심스러운 마음에 일부만 썼던 마스크는 1년 새 모든 사람에게 필수품이 됐습니다.
역사를 오가려면 곳곳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도 재야 합니다.
방역 탓에 길게 늘어선 줄도, 대기 장소를 가득 메운 사람도 사라졌지만, 반가움보다는 답답함과 애틋함만 커졌습니다.
[조혜진 / 서울 천연동 : 친척분들 만나 뵙고 싶고 어디든 돌아다니고도 싶고, 어디로 못 놀러 가는 게 제일 갑갑한 것 같아요.]
연휴 마지막 날, 서울로 들어온 차도 37만 대로 지난 연휴와 비교해 24% 줄었습니다.
고속도로 곳곳이 밀리긴 했지만, 평소 주말 수준이었고 휴게소도 한산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1년.
내년에는 한데 모여 밥도 먹고 마스크 없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도 가보길 기원하며 연휴를 마무리합니다.
[곽지은 / 서울 봉천동 : 내년 설에는 해돋이를 꼭 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아무 데도 못 가고 그냥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꼭 해돋이를 보고 싶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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