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겨내요"..마을형 재난지원금 등장 '눈길'
[앵커]
길었던 지난 여름 장마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촌 지역 주민들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도 서로에게 힘을 보태는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가 그동안 모아뒀던 기금을 쪼개 이웃들을 위한 자체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건데요.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해 4천 명 정도가 농촌 체험을 위해 찾았던 한 시골 마을.
많은 주민들이 적지 않은 소득을 올렸는데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긴 장마에 마을 수익마저 줄자, 주민 생계 유지를 위해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경조사나 마을 사업 투자를 위해 십시일반 모아둔 마을 기금을 쪼개, 32가구에 백만 원씩 지급했습니다.
[임우섭/익산 죽청마을 이장 : "이번 기회에 한 번 해주고 다음 기회에 적립해서 또 해주고, 적은 자금이지만 주민에게 배분해서 주민들이 마을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젊은 사람들이 마을에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요."]
주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옥자/익산 죽청마을 주민 : "(예전에)부수입이 얼마라도 오고 그랬는데 그거고 뭐고 아무것도 없고 그러니까 많이 힘들었죠. (100만 원이 굉장히 귀하게 느껴지셨겠어요?) 그렇죠."]
주변의 다른 마을도 지난해 쓰지 못한 행사 경비와 공동경작지에서 나온 임대수익을 결산해,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한 가구에 많게는 20만 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신금용/익산 신왕마을 이장 : "이번에 코로나로 힘들고 하니까 경비를 지급하자, 거기에 마을위원 4명이 공동으로 찬성하셔서 이번에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로 명절도 무색해진 요즘, 힘든 시기의 농촌 주민들에게 마을 공동체는 더없이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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