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내내 초미세먼지 '나쁨'..수도권 등 비상저감조치 올해 첫 시행
[앵커]
이번 연휴 내내 포근하기는 했지만 뿌연 하늘이 가시지 않았죠.
한동안 잊고 살았던 미세먼지의 악몽이 되살아났습니다.
대기가 정체되면서 오염물질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러 있다는데, 오늘(14일)은 급기야 비상저감조치까지 시행됐습니다.
내일(15일)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까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500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흐려있습니다.
바람조차 불지 않는 정체된 대기 속에 안개와 뒤섞인 먼지층이 지상 가까이 내려앉은 겁니다.
멀리 한강변 건물들도 윤곽만 희미하게 보입니다.
평년보다 10도가량 높은 기온 속에 설 연휴 내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오늘(14일)도 수도권과 충남 등지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계속된 가운데 세제곱미터당 7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농도가 올라갔습니다.
한반도 동쪽에 안정된 고기압이 머물고 있어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나흘째 고농도로 쌓였기 때문입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있으면 바람이 남동풍 계열이 불거든요. 날씨도 따뜻해지고 북서풍 자체가 약해지니까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됐습니다)."]
환경부는 수도권과 충청, 세종 등 6개 시·도에 대한 비상 저감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윤재삼/서울시 대기정책과장 : "대기 배출 사업장에 대해서는 가동률을 15% 줄이게 돼있고요. 건설공사장에 대해서는 공사 시간을 단축합니다."]
충남지역의 경우 석탄 화력발전기 6기의 가동을 오전 6시부터 중단했고 나머지 발전기들도 발전량을 최대 20% 줄였습니다.
내일 오후부터는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오면서 대기질이 제자리를 찾겠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봄에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정체가 반복될 수 있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잦아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대지진 10주년 앞두고 ‘악몽’…지금 후쿠시마는?
- “사실에 기초하지 않으면 비판 받아 마땅” 램지어 교수 비난 봇물…유튜브 항의움직임도 본격
- 박영선-우상호 견제 본격화…안-금 공개토론 무산?
- ‘화성 차량 폭행 영상’ 용의자 6명 검거…5명 구속
- 닿기만 해도 합의금 수백만원…차보험료 2만3천원 더 내는 셈
- ‘학폭’ 송명근 출전정지 징계…흥국생명 “내일 징계”
- “함께 이겨내요”…마을형 재난지원금 등장 ‘눈길’
- 국내 첫 20대 코로나19 사망자 나와…“장기 입원 중 감염”
- [테크톡] 애플 ‘아이카’가 뭐길래…전 세계가 ‘들썩’
- 쿠팡의 성공비결과 리스크는 스스로 낸 신고서에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