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계 반발 여전.."문 열자마자 닫으라는 것" vs "완화 보단 지원"

이수민 2021. 2.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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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조치로 숨통은 좀 트였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유흥업계는 "여전히 밤 10시로 ​영업을 제한한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급기야 내일(15일) 새벽 개점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감염병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는 너무 성급했다, 차라리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결정했어야 한다며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흥주점.

오랜만에 다시 가게 문을 열기 위한 청소에 한창입니다.

[편서은/유흥주점 사장 : "소독제요. 소독제 다 뿌려야 해요."]

유흥주점과 클럽 등 6가지 유흥 시설이 내일부터 다시 영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방역 당국이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 지 3개월 만입니다.

다만, 밤 10시까지만 손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흥시설 4만여 곳은 전국적으로 집합금지가 해제되지만 핵심 방역수칙 5가지는 꼭 지켜야 합니다.

방 1개당 최대 4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고, 여러 명이 함께 노래를 부르면 안 됩니다.

또, 클럽이나 나이트에선 춤출 수 없고, 헌팅포차와 감성 주점에서 자리를 옮겨 다니는 것도 금지됩니다.

모든 유흥시설에서는 전자출입명부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다시 영업할 수 있게 됐지만, 업계에선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정부가 밤늦게 손님이 많이 오는 유흥시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원봉/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총괄국장 : "(저녁) 8시에 문 열어서 간판 켜자마자 간판 꺼야 하는 상황입니다. 업종별로 손님들이 이용하는 시간이 각자 다른데 정책은 한 가지로 일정하게 쓴다는 건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3차 대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조치 완화보다는 선별적 지원을 우선했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유흥업소 같은 경우는 음주를 하시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100명이 1,000명 가는 게 얼마 안 걸렸어요. 그래서 조금 방역 차원에서는 걱정이 되고. 선별적으로 손해보상을 해주는 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도..."]

이런 가운데, 유흥시설 영업주들은 내일 새벽 개점 시위를 시작하고 국회 앞에서는 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현섭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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