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10주년 앞두고 '악몽'..지금 후쿠시마는?

박원기 2021. 2. 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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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이 지나 찾아온 여진에, 앞으로 1주일 정도는 계속 여진을 우려해야 하는데, 지금 현지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저희 특파원이 후쿠시마현에 나가 있습니다.

박원기 특파원, 오늘(14일) 오후에 여진이 있었죠. 여전히 불안한 상황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후쿠시마시 북쪽 외곽에 있는 '코오리마치'라는 곳에 와 있습니다.

인구가 만 명 남짓한 작은 마을인데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주택 아랫부분이 심하게 뒤틀리면서 손만 슬쩍 대도 곧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마을 곳곳에선 이미 파손된 집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단수 피해까지 겹치면서 4천 세대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후쿠시마현은 특히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당시 쓰나미로 남편을 잃었는데, 이번 강진으로 그 묘지마저 크게 훼손된 가족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 "남편에게 '또 이렇게 되어 버렸네'라고 말을 걸려고 했는데 말문이 막혀요. 눈물이 나고, 왜 이렇게 된 건지."]

[앵커]

후쿠시마 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원전입니다. 앞서 방사성 물질도 소량이지만 유출됐다고 전해드렸는데, 이부분 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우려는 없다"

"원자력 관련 시설도 괜찮다"

스가 총리가 지진 발생 20분 만에 총리관저로 나와 심야 회견을 열어 한 말입니다.

과거 민주당이 정권을 내놓아야 했을 만큼 '쓰나미, 특히 원전 사고 트라우마'가 컸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일단 이번 지진은 규모 7.3의 강진이긴 하지만 10년 전 대지진 때의 9.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고요.

무엇보다, 당시 원전 수소 폭발의 원인을 제공했던 지진해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진 양상도 달랐는데요.

이번에는 1초 미만의 짧은 주기의 흔들림이 많아서 소규모 목조 건물 등에는 피해는 많았던 반면, 콘크리트 골조의 대형 건물엔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전문가 분석도 있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여진도 우려되는 상황이죠. 어젯(13일)밤 같은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가마타니 노리코/일본 기상청 지진정보기획관 : "이번 지진 발생으로부터 일주일 정도 최대 '6강'의 지진에 주의해 주십시오."]

실제로 오늘(14일) 오후 4시 31분, 강진이 났던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또 다시 규모 5.2 지진이 발생해 최대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나기 이틀 전부터 규모 6에서 7 정도의 전진이 었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흐름이 예사롭지만은 않은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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