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를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탄핵 부결되자 정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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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표결에서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탄핵안을 부결시켰다.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이미 퇴임했다는 이유로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진 뒤 "트럼프가 실질적, 윤리적으로 그날의 사건(의회 난입)을 부추긴 책임이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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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원 찬성에도 전체 2/3 미달
트럼프 "탄핵심판, 최대 마녀사냥"
바이든 "탄핵 불발에도 혐의 분명"
펠로시 "비겁한 공화당원들" 맹공
탄핵 무죄에도 소송·수사 본격화
의회 난입 지시·부정선거 등 확대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된 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그는 트위터를 통해 “(무죄표를 던진) 상원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것은 가장 불명예스러운 행동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오른쪽은 탄핵안 부결 직후 승리를 선언하며 정치활동 재개 의사를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7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선거 유세장을 찾은 모습. 워싱턴·그린빌=AP연합뉴스 |
탄핵 유죄 선고를 하려면 전체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인 6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 상원의원 50명 전원은 찬성표를 던졌으나 공화당은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상원의원 7명만이 찬성했다. 트럼프가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공화당을 강력히 장악하고 있음이 새삼 드러났다.
트럼프는 탄핵안 부결 직후 승리를 선언하며 곧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고, 향후 몇 개월 이내에 여러분에게 더 많은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심판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의 또 다른 단계였다”며 “그 어떤 대통령도 결코 이 같은 일을 치른 적이 없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최종 표결이 유죄 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에 제기된) 혐의의 본질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지난달 6일 시위대의 의회 난입사태 책임은 트럼프한테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의회 난입은) 우리 민주주의가 취약하며 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웠다”며 “폭력과 극단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을 향해 “그것이 우리가 우리나라의 영혼을 치유하는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이미 퇴임했다는 이유로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진 뒤 “트럼프가 실질적, 윤리적으로 그날의 사건(의회 난입)을 부추긴 책임이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탄핵소추를 주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가 오늘 상원에서 본 것은 비겁한 공화당원들이었다”며 공화당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비록 트럼프가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지만 미 언론은 그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과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 난입 사건 가담 혐의로 이미 200여명이 기소됐는데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트럼프 지시를 따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법당국은 향후 수사 및 재판에서 트럼프가 의회 난입 주동자들과 어떻게 공모했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이 트럼프의 맨해튼 부동산과 관련된 금융거래 범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아주는 트럼프가 지난해 11·3 대선 직후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주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압박한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는 선거 부정 모의 및 교사, 고의적인 선거 업무 방해 등 적어도 3가지 주 선거법을 위반했을 수 있는데 유죄가 확정되면 벌금이나 구금에 처해진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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