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때려요" 13살 딸이 신고..상습 폭행 조사
<앵커>
13살짜리 여자아이가 아빠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아이를 청소년쉼터로 분리조치했고, 아이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에 경찰차 여러 대가 출동했습니다.
경찰관들이 분주히 오가더니 10대 여자아이를 차량에 태워 떠납니다.
"아버지가 때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것은 어젯(13일)밤 10시 50분쯤입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13살 딸이 아버지의 폭력을 견딜 수 없다며 울면서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곳 주택가로 출동해 가정 내에서 떨고 있던 아이를 청소년쉼터로 분리 조치했습니다.
경찰은 잠을 자지 않고 컴퓨터를 한다는 이유로 50대 아버지가 주먹과 발로 10여 회 때렸다는 아이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아이에게는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소년쉼터 직원 : 아이 상태를 봤을 때는 그래도 괜찮아 보여요. 밥도 잘 먹고….]
취재진을 만난 아이 어머니는 아버지가 아이를 때린 것은 맞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이 어머니 : 다치지 않았으니까 별 상관없죠. 외상으로는 아무것도 없고 그냥 혼낸 거예요. (주먹이랑 발로 때리셨다고 해서….) 근데 외상이 없죠, 조절한 거지. 우리 아이 아플까 봐. 상처 안 주려고 조절한 거죠.]
경찰은 아이 폭행 사실이 인정된 이상 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에도 맞았다"고 아이가 진술하고 있어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폭행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이승진)
한성희 기자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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