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위안부 피해자 정복수 할머니 별세

탁지영 기자 2021. 2. 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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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호적 등록된 나이 106세
실제 98세..생존자 15명 남아

[경향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지난 12일 오전 별세했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5명 남게 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관계자는 “정 할머니가 12일 오전 병원에서 별세하셨다”며 “장례는 기독교식 가족장으로 비공개 진행된다. 행적 등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도 페이스북에 “나눔의집에 계시던 정 할머니(1922년 출생)께서 별세하셨다”며 “찾아뵈면 ‘반가워요’ 하고 정답게 인사해주시던 정 할머니,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다 잊으시고 편안하시길 바란다.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정 할머니는 2013년부터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다 최근 노환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다.

나눔의집 관계자는 “정 할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난 언니의 호적에 등록돼 지금까지 106세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 나이는 1922년생으로 만 98세”라고 말했다. 호적상 나이로든 실제 나이로든 정 할머니는 생존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정 할머니는 1943년 태평양상의 남양군도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귀국해 아들 한 명을 양자로 들였다.

정 할머니의 별세로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5명으로 줄어 들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정 할머니의 부음에 “지난 10일 나눔의집에 방문할 때 입원해 계셔서 다시 회복하길 바랐는데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정 장관은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15분으로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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