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토론배틀'로 흥행 불지펴..안·금 첫 토론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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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난 뒤, 여야의 4·7 보궐선거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선거 국면에 돌입한다.
안 대표 쪽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방송사 선정과 티브이 토론 형식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 주장이나 고집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양측의 조속한 실무논의 재개를 통해 차이점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4일) 밤늦은 시간이라도 실무협상을 통해 내일(15일)이라도 예정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데, 그쪽(금 후보 쪽)에서 거부하는 입장"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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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미국식 1대1 맞짱토론
제3지대 단일화 삐걱
설 연휴가 끝난 뒤, 여야의 4·7 보궐선거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선거 국면에 돌입한다. 여야 모두 이번주부터 후보 간 토론회를 시작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흥행몰이에 나선다. 현재로서는 여러 후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제3지대를 아우르는 단일화 이슈까지 겹친 야권의 경선이 유력 후보 독주 태세를 보이는 여당 경선보다 더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미국식 ‘토론 배틀’
국민의힘은 15일부터 후보들이 일대일 맞대결 승부인 ‘토론 배틀’을 시작한다. 서울은 16, 19, 23일, 부산은 15, 18, 22일 후보들 간 맞짱 토론이 계획돼 있다. 예를 들면 16일에는 오세훈-조은희 후보와 오신환-나경원 후보가 조를 나눠 각각 지역 공약을 놓고 별도로 토론을 벌이는 식이다. 그동안 정당의 경선 토론회가 여러 후보들이 한꺼번에 나와 사회자의 주도 아래 자신의 정견을 밝히는 다소 딱딱한 방식이었던 데 반해, 일대일 토론회는 후보들이 직접 토론을 이끌어가는 형태여서 훨씬 박진감이 더해진다. 따라서 후보들 간 내공이나 실력 차도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복장 규정이나 격식을 따지지 않고, 토론 자료도 사전에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처럼 서로 마주 서서 스탠딩 토론을 벌이는 것도 특징이다. 일대일 토론이 끝날 때마다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이 점수를 매기는,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 같은 형식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각 후보들은 이번 토론이 경선 주도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토론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나경원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야권 후보들은 앞으로 함께 어깨동무하고 가야 할 동지”라며 “모든 후보들께 네거티브 없는 선거 실천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한 자신에게 집중되는 후발 주자들의 날 선 공격을 다소 무마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오세훈 후보 쪽은 서울시장 경력 등 관록을 강조할 예정이다. 오 후보 쪽 관계자는 “상대 후보 공약의 미비점을 공격하기보다 시정 경험을 살려 정책 디테일을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발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추격하는 오신환·조은희 후보는 서울시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대역전극’을 일으킬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제3지대, 출발부터 삐걱’
야권 단일화의 또 다른 축인 ‘제3지대 단일화’는 출발선에서부터 흔들리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애초 15일과 25일 두 차례 양자 토론을 벌이기로 지난 9일 합의했지만, 주관사와 토론 형식 등을 둘러싼 실무협상이 결렬돼 1차 토론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금 전 의원은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철수 후보와 1차 티브이(TV) 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기대하신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토론이 하루도 남지 않았는데 다시 또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안 대표 쪽에서) 얘기하고 있어서 과연 토론하고 싶은 건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안 대표 쪽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방송사 선정과 티브이 토론 형식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 주장이나 고집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양측의 조속한 실무논의 재개를 통해 차이점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4일) 밤늦은 시간이라도 실무협상을 통해 내일(15일)이라도 예정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데, 그쪽(금 후보 쪽)에서 거부하는 입장”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노현웅 장나래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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