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폐수 치우다 질식..하청 근로자 2명 사상
[뉴스데스크] ◀ 앵커 ▶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신 분들 계실 텐데요.
안타까운 사고 소식입니다.
폐수찌꺼기를 청소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2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쓰러졌습니다.
한 명은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도금업체의 폐수처리장.
온몸이 시꺼먼 폐수에 뒤덮인 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나옵니다.
방독면을 쓰고 있지 않았는지 얼굴 전체에도 폐수가 묻어있습니다.
폐수 범벅인 지하 바닥에도 다른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쉴새없이 심폐소생술을 하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지하 시설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은 유독가스를 마셔 쓰러졌고, 동료 근로자는 구조를 하기 위해 뒤따랐다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하에서) 한 분이 쓰러지시니까 신호수가 소리치고 (폐수처리)차량 내에 있던 분이 그분을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처음 쓰러진 한 명은 오늘 오전 숨졌고, 구조를 위해 들어간 다른 한 명은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소방 관계자] "(사고 당시) 한 분은 심정지였고 한 분은 의식저하와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이송했어요. 한 분은 CPR(심폐소생술)하고 한 분은 응급처치하면서…"
이들은 해당 업체 직원이 아닌 각각 다른 영세업체의 개인사업자로 도금업체의 지시를 받아 폐수처리 작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하청업체…폐기물 (작업)하는 그 회사에서 나온 업체 사람들이에요."
사고가 난 시설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황화수소가스가 검출됐습니다.
달걀 썩은내가 나는 무색 유독 가스로 독성이 강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대구에서도 맨홀 청소작업을 하다 2명이 숨지는 등 질식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어 안전 교육과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작업 당시 방독면을 썼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 하는 한편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최인규 / 영상편집 : 김재환 / 영상제공 : 인천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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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820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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