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인선 논란에.. 모리 후임도 수락 번복

김청중 2021. 2. 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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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여성 멸시 발언으로 물러나고 후임 내정자가 다시 하루 만에 사퇴하는 근대 올림픽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여성 멸시 발언으로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森喜朗·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12일 조직위 이사·평의원 합동 간담회에서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여성 멸시 발언으로 대회 조직위원장이 사퇴하고, 후임도 밀실 인사 논란 속에 번복되면서 근대 올림픽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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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부치 전 日축구협회장 내정
부정적 여론 거세고 거부감 커져
내정자 하루 만에 철회 사상 처음
스가 "여성이 했으면.." 기대 반영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여성 멸시 발언으로 물러나고 후임 내정자가 다시 하루 만에 사퇴하는 근대 올림픽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여성 멸시 발언으로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森喜朗·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12일 조직위 이사·평의원 합동 간담회에서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모리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올림픽을 제대로 7월에 개최하는 것”이라며 “그 준비에 내가 있는 것이 방해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모리 위원장은 앞서 11일 조직위 간부들에게 사퇴 의사를 전한 뒤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84) 전 일본축구협회장을 만나 후임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 승낙을 받았다.

모리 위원장이 전근대적인 남녀차별 발언으로 사퇴한 데 이어 후임도 밀실 인선이라는 구태를 반복하자 다시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모리 위원장의 시대착오적 발언으로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가 추락한 상황에서 한 살 더 많은 남성이 내정된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작용했다. 보수 성향의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마저 “혼란을 초래한 모리씨 본인에 의한 밀실 후계 지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일격을 날렸다.

가와부치 전 회장은 부정적 여론 속에서 내정 하루 만인 12일 후임 승낙 의사를 번복했다. 가와부치 전 회장의 후임 승계 번복에는 ‘보다 젊은, 여성이 했으면 좋겠다’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측의 희망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멸시 발언으로 대회 조직위원장이 사퇴하고, 후임도 밀실 인사 논란 속에 번복되면서 근대 올림픽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모리 위원장의 사퇴 파동으로 15∼17일 중 개최 예정이던 일본 정부, 도쿄도, IOC, 조직위의 4자 수장 회의도 연기됐다.

유력한 후임 조직위원장으로는 여성 참의원(상원) 의원인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 담당상이 부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스피드 스케이트와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동계올림픽에 4차례, 하계 올림픽에 2차례 출전한 바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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