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맞지만 버블 아냐.. 상승 여력 충분" [코스피 300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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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코스피가 3000시대를 열면서 주식시장에 장밋빛 전망이 넘친다.
코스피가 2000에서 3000으로 앞자리 숫자가 바뀐 건 2007년 7월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이다.
그렇지만 급상승에 따른 건전한 조정을 거치면 한국 증시가 기업 실적 상승과 머니무브를 타고 더 올라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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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단기적" 등 단서 붙여 과열에 무게
코스피 예상 지수 3200∼3500선 전망
수출 호조·美 추가 부양책 호재 작용 분석
세계일보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설문에 따르면 ‘코스피 3000시대’와 관련해 7명이 과열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14일 조사됐다. 다만 7명 모두 ‘단기적’ 혹은 ‘징후’, ‘우려’, ‘실물경제 대비’ 등의 단서를 붙인 만큼 뚜렷하게 과열로 보기는 힘들다.
최원석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재가 있어도 시간에 걸쳐 나타나야 하는데, 단기에 너무 빨리 반영돼 올라가는 현상은 급해서 주식을 사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속도로 계속 가지는 못하겠지만, 펀더멘털에 비해 올라 있냐면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실적이 올해, 내년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다른 선진시장이나 신흥국 대비 저평가됐다”며 “과열은 맞지만 버블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센터장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측면에서 올해 코스피 지수의 예상 상단을 3200~3500선 정도로 제시했다. 올해 초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증시는 항상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만큼 하락 국면 대비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년간 조정 없이 1400에서 3200까지 달려온 상황은 매우 예외적”이라며 “올라갈 땐 집중투자가 좋지만 조정에 접어들면 대미지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장들은 최근 논란이 된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개인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해결한다면 제도 자체는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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