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3세 딸 버려두고 재혼한 친모 "전 남편 아이라 보기 싫었다"

현화영 2021. 2.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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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사진 가운데)가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 보기 싫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된 친모 A씨는 "(아이의) 친부와 오래 전 헤어졌고 혼자 애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남겨두고 떠났다"고 말했다.

A씨는 6개월 전 빌라 인근으로 이사했으며, 최근 재혼한 남성과의 사이에 또 다른 자녀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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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도 안 되는 방에서 수개월 동안 방치된 여자아이 / 시신 부패 상당히 진행.. 친모 "아마 죽었을 것"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사진 가운데)가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 보기 싫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된 친모 A씨는 “(아이의) 친부와 오래 전 헤어졌고 혼자 애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남겨두고 떠났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한 빌라에서 발견된 아이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난방도 안 되는 방에서 수개월 동안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살던 빌라에서 3세 딸이 숨지자 시신을 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사는 A씨 부모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 요청을 받고 해당 빌라를 찾았다가 부패가 진행 중인 외손녀 시신을 발견했다.

A씨 부모는 ‘A씨가 외손녀와 함께 이사를 가 함께 살고 있는 줄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A씨는 6개월 전 빌라 인근으로 이사했으며, 최근 재혼한 남성과의 사이에 또 다른 자녀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지난달까지 숨진 아이의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꼬박꼬박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 “아이가 죽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전 남편의 아이라 보기가 싫었다”는 등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일으켰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망 원인과 시점, 학대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1일 숨진 여아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시작했고, 결과는 오는 18∼21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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