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드라기, 2차대전 후 최악 위기 이탈리아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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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수퍼 마리오' 마리오 드라기(사진)가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소방수'로 투입됐다.
드라기 신임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내각이 13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이후 총리 관저로 자리를 옮겨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드라기 총리는 이탈리아의 보건·사회·경제 위기를 조목조목 짚으며 "국가를 보위하고 다시 부흥시킬 토대를 마련하는 게 새 내각에 주어진 사명이자 책임"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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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흥 토대 마련이 주어진 사명·책임"
EU 회복기금 적재적소 투입, 첫 시험대 될 듯
드라기 총리는 이날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23개 부처를 이끌 각료들과 함께 취임 선서를 하는 것으로 국정운영의 첫발을 뗐다.
이후 총리 관저로 자리를 옮겨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드라기 총리는 이탈리아의 보건·사회·경제 위기를 조목조목 짚으며 “국가를 보위하고 다시 부흥시킬 토대를 마련하는 게 새 내각에 주어진 사명이자 책임”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등장만으로 한 달여간 지속했던 오성운동(M5S)·민주당(PD)·생동하는 이탈리아(IV)의 3당 연립정부 붕괴발(發) 정국 위기를 단박에 종식시켰다.
17∼18일 예정된 상·하원의 새 내각 신임 투표도 별 탈 없이 넘어갈 것이라는 게 이탈리아 언론들의 관측이다. EU는 물론, 유럽 내 주요국에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드라기의 경험은 이탈리아는 물론 모든 유럽을 위한 특별한 자산이 될 것”(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드라기에 대한 기대감은 그의 과거 전력이 한몫을 했다. 드라기 총리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직·중앙은행 총재 등을 거쳐 세계은행 이사·골드만삭스 부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ECB 총재 당시 불어닥친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 투자자들을 향해 “유로를 지키기 위해 뭐든 할 준비가 돼 있다. 나를 믿어 달라”는 명연설로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끝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회원국)을 소생시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드러냈다. 현 ECB의 양적완화 정책도 드라기의 작품으로,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이 붙은 배경이다.
그러나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다. 당면 과제인 팬데믹 제압, 경제난 극복은 모두 쉽지 않은 숙제다. 여전히 일일 1만명 이상 확진자·400명대에 육박하는 사망자라는 보건위기를 돌파해야 하고, 작년 8.8% 역성장이라는 역대급 침체를 반전시켜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현재로선 EU의 회복기금을 언제 어떻게 적재적소에 투입할지가 드라기 평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전체 EU 회복기금(7500억유로·약 1006조원) 중 보조금·저리 대출 등의 형태로 2090억유로(약 280조원)를 받을 예정이다. 이는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액수다.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정국 혼란을 야기했던 주요 정당이 드라기의 등장에 전열을 가다듬은 배경에도 회복기금 문제를 가장 잘 판단,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배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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