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 정부 '손절'이 대세"..4월 보선 자신감 커진 야

정주원,성승훈 2021. 2.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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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설민심 해석 제각각
金 "與 권력갑질 지적 많아
4월 들끓는 민심 분출될것"
이낙연 "재정으로 복지 늘리면
與에 대한 국민신뢰 높아질것"
설연휴 차기대선 여론조사
정권교체 46% 재집권 45.5%
이재명 28.6% 이낙연 13.7%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5년 차를 맞은 설 명절 기간 정권 재창출과 야권으로의 정권 교체를 향한 민심은 팽팽히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설 민심은 문재인정부 '손절'이 대세"라며 정부 비판 입장을 내놓은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려워진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 심리가 무너지고 문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민생 경제, 부동산, 일자리, 장관 인사, 코로나19 방역 등의 현안 전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의 '교두보'로 여겨지는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민심에 야당의 '정권 교체' 의지를 투영한 메시지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어 "4년간 선거에서 네 번이나 집권 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하면 더했지, 잘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대 여당의 권력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180석이 정권에 독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에 대해선 "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이 확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방역 조치에 대해 "민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라며 "가족도 못 만나게 하는 일방적 강제 조치를 국민이 받아들였지만 이런 방식으로 계속 싸워야 한다는 사실에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국민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며 적극 재정과 복지가 민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낙연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가게 문이 닫혀 있어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 고통에 공감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선 "특별한 귀를 갖고 많은 말씀을 들으셨는지 모르겠다"며 비판을 일축했다.

민심을 회복할 카드로는 신복지제도를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불평등 개선과 대전환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며 국민생활기준2030 범국민특별위원회 구성 방침을 밝혔다. 특위는 소득·주거·고용·교육·의료·돌봄·문화·환경 분야에서 국가가 최저 기준을 의무 보전하고 적정 기준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재원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중부담·중복지로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더 넓게, 더 두터운 지원'이라는 기조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와) 싸울 준비를 하고 한바탕 줄다리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을 강하게 주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의 이견에 대해선 "예산 편성에서 경제부총리 의견이 중요하지만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며 뼈 있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맞춤형 피해 지원부터 논의하고 내수 진작용 지원금은 코로나 상황을 보고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은 이달 안에 예산을 편성한 뒤 3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다음달 후반기에 지급할 계획이다.

재보선이 예정된 서울·부산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선거 승부처는 TV토론이라 비전·정책과 살아온 궤적, 돌발 상황 대처를 잘 보고 판단해주실 것"이라며 "우리 후보들이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을 위해선 당내에 가덕도신공항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즉각 가동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재보선 후보들도 분주한 연휴를 보냈다. 이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1분 도시는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판했다. 그러자 박 전 장관은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청년 월세 지원을 확대(연 5000명→5만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세 30~50% 이하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청년매입임대사업을 1000가구에서 2000가구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퍼주기 공약'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일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자립형 복지"라며 "여타 후보의 포퓰리즘 공약과 구분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차기 대선에 대해서는 설날 민심이 팽팽히 갈렸다.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권 교체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6%에 달했다. 다만 '여당이 재창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5%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차기 주자로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6%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2~3위는 이낙연 대표(13.7%)와 윤석열 검찰총장(13.5%)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민심은 항상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주원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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