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琴, 토론무산 책임 공방..협상 가능성은 열어둬(종합)

송주오 2021. 2.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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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범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암초를 만났다.

일명 '제3지대' 후보 단일화라 불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실무협상 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금 전 의원이 "후보들 사이에 자유롭고 진지한 진짜 토론이 필요하다"며 "후보들 사이에 토론을 두려워한다면 서울시민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냐"고 안 대표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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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 "언론사 등 일방적 고집으로 이워질 수 없다"
금태섭 측 "토론 형식·방식에 입장 밝히지 않아..논의 공전"
양측, 감정싸움도 벌였지만 협상재개 불씨는 남겨
국민의힘, 15일부터 1대1 토론회 일정 소화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범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암초를 만났다. 일명 ‘제3지대’ 후보 단일화라 불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실무협상 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토론의 형식 등을 두고 양 측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실무협상 테이블도 일시적으로 철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과 금 전 의원 측은 14일 한 목소리로 오는 15일 첫 TV토론 무산에 사과했다. 양측은 토론 무산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사 선정과 TV토론 형식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고집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라며 “양측에 조속한 실무논의 재개를 통해 차이점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 전 의원 측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만큼 거부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논의에 즉각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론 무산의 책임이 금 전 의원 측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 전 의원은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남산 국립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적극적으로 교섭해서 방송사로부터 방송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안 대표 측이 매체나 토론 형식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절차문제로 협상이 공전돼 현실적으로 내일 토론이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 측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협상이 지지부진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양측은 감정 싸움도 벌였다. 금 전 의원이 “후보들 사이에 자유롭고 진지한 진짜 토론이 필요하다”며 “후보들 사이에 토론을 두려워한다면 서울시민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냐”고 안 대표를 저격했다. 이에 안 대변인은 “(안 후보는) 토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분”이라며 “그렇게까지 표현을 할 분은 아니다”고 맞받았다.

다만 양측은 협상 재개 가능성은 열어뒀다. 금 전 의원은 “저는 가능하다면 안철수 후보와 직접 만나서라도,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단일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5일부터 후보 간 TV토론회 일정을 소화한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16, 19, 23일, 부산에서 15, 18, 22일 차례로 1대1 후보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역별로 각각 하루에 두 팀씩 총 여섯 차례 토론을 진행하는 강행군이다. 드레스코드, 격식, 토론자료가 없는 ‘3무’(無) 스탠딩 맞장 토론을 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1대1 토론이 끝날 때마다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 평가단이 점수를 매기도록 하고 그 우열을 공개할 예정이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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