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단일화 첫발부터 '삐걱'

정주원 2021. 2. 14. 1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TV토론회 무산 위기
토론방식 놓고 이견 못좁혀
국민의힘은 16일 토론 돌입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화를 위해 이른바 '제3지대' 경선을 협의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사진)의 첫 TV 토론회가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금 전 의원 측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예정된 토론 일자가 내일인데 아직까지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4인이 16일, 19일, 23일 각각 일대일 토론에서 맞붙는다고 밝혔다. 이어 26일엔 4인 모두 함께하는 비전 토론회가 진행된다.

14일 금 전 의원은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특별히 협의할 게 없는데 계속 실무협상만 집행되고 토론에 관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후보들 사이의 토론도 두려워한다면 서울 시민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안 대표가 TV 토론을 회피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오히려 "금태섭 후보 실무협상팀은 협상 거부를 철회하고 협상에 임해달라"고 반박했다.

양측 실무협상이 더딘 것은 주관 방송사 선정과 토론 방식을 둘러싼 이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는 앞서 지난 9일 협의를 통해 이달 15일, 25일 두 차례에 걸쳐 TV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금 후보 측이 실무협상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방송사를 정해 편성을 짜오는 등 부적절한 일이 반복됐다"며 "합의 없이 방송사를 선정한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 금 후보 측에선 마치 안 대표가 토론을 회피한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반면 금 후보 캠프 측은 "적극적으로 섭외해 간 방송사를 다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안 대표 쪽 요구만 강요하고 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만 계속되고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이 진실 공방과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면서 제3지대 단일화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안 대표 측인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일정 변동은 불가피하겠지만 국민 모두가 원하는 만큼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1차 단일화 무산은 있어선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는 절차상 다음달 4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달 말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토론 일정이 끝나면 바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르면 이달 말 절차를 끝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