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단일화 첫발부터 '삐걱'
토론방식 놓고 이견 못좁혀
국민의힘은 16일 토론 돌입
14일 금 전 의원은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특별히 협의할 게 없는데 계속 실무협상만 집행되고 토론에 관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후보들 사이의 토론도 두려워한다면 서울 시민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안 대표가 TV 토론을 회피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오히려 "금태섭 후보 실무협상팀은 협상 거부를 철회하고 협상에 임해달라"고 반박했다.
양측 실무협상이 더딘 것은 주관 방송사 선정과 토론 방식을 둘러싼 이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는 앞서 지난 9일 협의를 통해 이달 15일, 25일 두 차례에 걸쳐 TV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금 후보 측이 실무협상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방송사를 정해 편성을 짜오는 등 부적절한 일이 반복됐다"며 "합의 없이 방송사를 선정한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 금 후보 측에선 마치 안 대표가 토론을 회피한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반면 금 후보 캠프 측은 "적극적으로 섭외해 간 방송사를 다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안 대표 쪽 요구만 강요하고 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만 계속되고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이 진실 공방과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면서 제3지대 단일화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안 대표 측인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일정 변동은 불가피하겠지만 국민 모두가 원하는 만큼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1차 단일화 무산은 있어선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는 절차상 다음달 4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달 말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토론 일정이 끝나면 바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르면 이달 말 절차를 끝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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