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이후 뉴욕상장 최대어"..쿠팡, K커머스 새역사 썼다
작년 매출 13조, 2배로 늘어
현금흐름도 7년만에 흑자전환
김범석, 한국 아닌 뉴욕증시行
1주당 29표 차등의결권 가져
◆ 쿠팡, 뉴욕증시 3월 상장 ◆
국내 유통 대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쿠팡의 도전이 위협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쿠팡의 '적자' 사업모델을 평가절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판단은 달랐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를 공식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은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라면서 "쿠팡의 경우 500억달러(약 55조4000억원)를 넘는 밸류에이션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IPO 당시 1680억달러(약 186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쿠팡 측이 NYSE 상장을 통해 500억달러 이상의 시장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기업가치 55조원이 시장에서 인정된다면 쿠팡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60조2025억원)에 이은 국내 5위가 된다. 이는 같은 유통·물류업을 영위하는 국내 선두 기업인 이마트(4조8000억원), 롯데쇼핑(3조4000억원), CJ대한통운(3조9000억원)의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금액의 4.5배에 달한다.
쿠팡이 국내가 아닌 미국 증시 상장을 선택한 것은 차등의결권을 보장하지 않는 국내 규제 때문이다.
특히 쿠팡은 상장을 앞두고 이미 지난해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플러스(순유입)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던 쿠팡이 상장 원년인 올해는 만년 적자기업이란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7000만달러(약 13조2500억원)로 전년보다 91% 늘었고 적자 규모는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같은 기간 약 15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3억160만달러(약 3338억원)로 전년보다 6000억원 넘게 증가해 7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쿠팡의 시장가치가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유통 대기업들이 쉽게 따라하기 힘든 구조다. 쿠팡은 가시적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물류창고'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며 '진입장벽'을 쌓았다. 하지만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차이를 '고객만족'의 관점에서 찾는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에 초점을 둔 사이 쿠팡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불만을 없앨까"로 접근했다. 기업공개 신고서에 함께 담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편지에는 이러한 그의 경영철학이 있다. 김 의장은 "기존의 쇼핑 방식은 '품질' '가격' '다양한 상품' 중 일부만을 선택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의 입에서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과거 쇼핑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과 관련해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라며 환영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 그리고 비대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대기업은 물론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 김태성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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