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얀센·노바백스, 부족한 화이자·모더나 대체 가능할까
AZ, 예방 효과 62%..고령자 대상 효과는 물음표
노바백스 89%, 얀센 66% 효능..국내외 기준 충족
러시아 백신 효증 91.6%..두가지 전달체 사용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됙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mRNA 방식의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다. 하지만 두 백신의 현재 생산량은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하긴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화이자는 1000만명분, 모더나는 2000만명분 만 계약이 체결됐다. 이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얀센 등 후속 백신들의 성공 여부가 집단면역 달성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 3상까지의 결과를 보면 다른 백신들도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Z 예방효과 62%…고령자 대상 효과 관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을 시작으로 EU, 인도, 한국 등에서 허가를 받고 각국에서 투여가 시작되고 있다.
14일 보건 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배양 생산한 뒤 사람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바이러스벡터(전달체) 백신이다.
초저온에서 보관돼야 하는 mRNA 백신과 달리 영상 2~8도에서도 유통이 가능한게 장점이다. 또 기존에도 유사한 방식의 백신이 개발된 적이 있어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것도 비교적 용이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은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실시됐다. 18세 이상 대상자 2만3745명(백신군 1만 2021명, 대조군 1만 1724명)에 대해 이뤄졌고, 65세 이상 고령자는 8.9%(2109명)가 포함됐다.
예방 효과는 62%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확진받은 사람이 백신군에서는 27명, 대조군에서는 71명이 발생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효과 평가와 관련된 국내외 기준(50% 이상)을 충족하는 결과다.
안전성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하게 나타난 이상사례는 주사부위 통증, 압통, 멍, 온감, 발적, 피로, 두통, 근육통, 권태, 열감 등이었다.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의 증상이었고 접종 후 며칠 내에 사라졌다. 백신 투여 후 과민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반응(급성 알레르기 반응)이나 코로나19 증상 악화 등의 이상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65세 이상의 사례가 많지 않아 고령층에 대한 백신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경우에도 중대한 이상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고 이상사례 발생률도 일반 성인과 비교해 높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허가하되 고령자에 대한 접종은 의사가 대상자의 상태와 유익성을 충분히 판단해 결정토록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과 마찬가지로 자사 백신이 영국발 변이에 비슷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아 있다.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낮다고 판단하고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노바백스 89%, 얀센 66% 효능…남아공 변이 효과는 물음표
노바백스와 얀센의 백신도 최근 국내외 기준을 충족하는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만 선별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한 합성항원백신이다.
최근 노바백스가 발표한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보면 모더나(94.1%), 화이자(95%)보다 크게 낮지 않은 89.3%의 효능을 보였다. 1만5000명의 임상시험 참가자를 백신군 7500명, 대조군 7500명으로 나눴을 때 백신군에서는 6명, 대조군에서는 6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안전성도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백신군과 대조군에서 모두 낮은 빈도로 중증, 위중증, 약물치료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
영국 변이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바이러스에 95.6%, 영국 변이에 85.6%의 효과를 보였다. 다만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60%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노바백스 측은 남아공 변이를 타겟으로 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 중이다. 기존 백신과 변이 백신을 혼합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얀센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다. 다른 백신들과 달리 1회만 접종해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효능은 66%로 나타났다. 참가자 4만3783명을 백신군 2만1891명, 대조군 2만1892명으로 나눠서 시험한 결과 백신군에서는 118명, 대조군에서는 350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효과에 차이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효능이 72%에 달했지만 중남미에서는 66% 수준이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남아공에서는 효능이 57%에 그쳤다.
얀센은 또 백신을 투여시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병원에 입원할 상황에 이르는 걸 예방하는 효과는 8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후 빈번한 이상 반응으로는 피로, 두토, 근육통, 접종부위 통증, 발열 등이 보고됐다.
러시아 백신 효능 91.6%…전 세계 주목
최근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의 임상시험 3상 결과도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는 임상 3상에서 91.6%의 면역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모더나(94.1%), 화이자(95%)의 백신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참가자 2만1977명 중 백신군 1만6501명, 대조군 5476명으로 나눠서 관찰한 결과 백신군에서 16명, 위약군에서 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안전성의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는게 러시아 측의 입장이다.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경증이었다. 중증 이상 반응은 백신군에서 45명(0.3%)이 나왔지만 대조군에서도 23명(0.4%)이 발생했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사망자는 4명이 나왔는데 백신군이 3명(0.1%), 대조군이 1명(0.1%)이 확률적으로는 비슷했다. 러시아 측은 독립적인 분석위원회에서 사망과 백신 접종이 무관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가 예상을 뛰어넘는 효능을 보인 것은 첫번째 접종과 두번째 접종에서 바이러스 벡터형을 달리 사용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접종 후 스파이크 유전자에 대한 항체도 생기지만 벡터에 대한 항체도 생겨서 같은 벡터를 쓰게 되면 1차 접종때 생긴 항체가 2차 접종때 항원으로서의 작용을 방해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스푸트니크V는 첫번째 접종때는 아데노바이러스26형의 벡터를 썼고, 3주 뒤 두번째 접종 때는 아데노바이러스 5형의 벡터를 썼다"며 "벡터를 달리해 방해하는 효과를 피한 것이 중요한 전략이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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