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비율 전국 2배..강남은 '재수 1번지'
지난해 강남·서초 53% 달해
명문고 밀집·경제력도 영향
우수한 사교육 인프라도 한몫
서울 강남·서초에 n수생이 몰려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우선 강남·서초 소재 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대입 재도전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앞서 강남·서초 소재 일반고·자율고의 지난해 1~2월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51.3%를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소재 A고는 진학률이 39.7%로 전국 일반고·자율고 가운데 가장 낮았다. 목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역 내 사교육 인프라스트럭처, 대입 재도전에 필요한 교육비를 지탱해 줄 학부모의 경제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강남·서초 수험생들은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욕심이 크고, 재수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은 편"이라며 "소위 명문고라는 곳들이 이 지역에 몰려 있는데, 모두 재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에 대형 재수학원이 집중돼 있어 전국 각지에서 재수생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서울 강남·서초 n수생 비율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비서울 지역 고교 졸업생이 강남·서초로 주소지를 옮기고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다면, 이 학생은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해당 시험지구 고사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이 지역 대형 재수학원 재원생 중 지방 출신 비율은 20~30% 내외다.
서울을 11개 교육지원청별 관할 지역으로 나눠 보면, 지난해 수능에서 강남·서초 다음으로 n수생 비율이 높은 지역은 동작·관악(41.5%), 강동·송파(39.6%), 강서·양천(38.0%), 성동·광진(36.8%) 순이다. 반면 지난해 2월 일반고·자율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71.9%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던 동부(동대문·중랑구)는 수능 응시자 중 n수생 비율도 31.7%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용산·종로·중구가 하나로 묶인 중부 지역은 n수생 비율이 29.3%로 가장 낮았다.
서울 지역 학생들의 대입 재도전 현상은 올해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시 확대와 '인 서울' 대학 선호 현상에 힘입어 올해 1~2월 졸업하는 학생 10명 중 3~4명은 재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022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고3 학생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 수능 응시생 중 n수생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는 지역별 재학생·졸업생 응시 현황, 학교 유형별 응시 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는 1차 자료이지만 교육당국 차원의 통계 관리는 전무한 상황이다.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겼다는 이유로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는 해당 학년도 정시모집 선발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 전량 폐기된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관계자는 "수능 원서 접수 결과와 관련해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하는 자료 외에 교육부가 별도로 관리하는 통계는 없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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