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수용소 집단강간 보도"에.. 中 이어 홍콩도 BBC 방송 끊었다
중국이 홍콩을 포함해 자국 내에서 영국 BBC월드 채널 방송을 금지했다. 영국 정부가 중국국제방송(CGTN)을 퇴출한 지 일주일만이다.
중국 방송 감독 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BBC월드의 중국 관련 보도가 라디오방송관리 조례 등을 위반했다며 BBC월드의 중국 내 방송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광전총국은 “뉴스는 사실이고 공정해야 한다는 요구를 위반했고 중국 국가 이익과 민족 단결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홍콩 명보는 광전총국의 지시에 따라 BBC월드 뉴스를 고정적으로 내보냈던 홍콩 공영방송 RTHK가 12일부터 BBC 방송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BBC월드는 영국 공영방송 BBC 산하로 전세계에서 40개 이상 언어로 방송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전부터도 대형 호텔이나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을 제외하면 BBC 방송을 보기 힘들었다. BBC 인터넷 홈페이지도 중국 본토에서 접속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홍콩에도 적용되면서 홍콩을 중화권 거점으로 삼아 방송해왔던 BBC는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의 BBC 방송 금지는 지난 4일 영국 방송 규제 당국이 중국 CGTN의 영국 내 방영권을 회수한 데 따른 반격으로 보인다. 영국 방송 규제기구인 오프콤은 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으며 시정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고 했다. 여기에 BBC가 최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주의 이슬람교도 재교육 시설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적 학대가 이뤄졌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것도 중국 정부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팀 데이비 BBC 사장은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언론 자유는 중요하며 홍콩 내 BBC 월드 서비스 금지를 비롯해 중국에서 일어난 최근의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언론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저널리즘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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