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여객수 4000만명 밑돌아..코로나에 IMF 시절로

국제선 여객 -84.2%, 국내선 여객 -23.7%
수하물 제외 국제 항공 화물은 소폭 성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항공 여객이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항공 여객이 4000만명을 밑돈 것은 IMF 금융 위기 직후인 1998년(3361만명), 1999년(3789만명) 이후 20년만이다.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14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여객은 3940만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억2337만명보다 68.1% 급감했다.

국제선 여객은 1424만명으로 같은 기간 84.2% 감소했다. 지역 별로 일본 노선의 감소폭(-88.2%)이 가장 컸고 ▲중국 -87.8% ▲아시아(중국·일본 제외) -83.4% ▲유럽 -82.2% ▲미주 -72.3% 순이었다. 항공사별로 국적 대형 항공사(FSC)는 82.3%, 저비용항공사(LCC)는 86.7% 여객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국내선 여객은 선방했다. 지난해 국내선 여객은 2516만명으로 2019년보다 23.7% 감소했다. 월별 국내선 여객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110만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11월에는 2019년 11월보다 2.5% 늘어난 294만명을 기록했다.

운휴 여객기가 늘고 수하물이 줄면서 지난해 항공화물 운송량도 2019년보다 23.9% 감소한 325만톤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하물을 제외한 화물은 291만톤으로 같은기간 0.6%만 줄었고, 특히 수하물을 제외한 국제 화물은 오히려 0.4% 늘었다.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화물 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여객 사업부문 매출이 2019년보다 74% 줄었지만, 화물 사업부문 매출은 오히려 6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7조4050억원으로 4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만 감소한 2383억원으로 선방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여객 시장은 전망은 밝지 않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항공 화물 시장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어서, 항공사들이 화물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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