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어린이대공원 김동인 문학비에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

김미경 2021. 2.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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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김동인 문학비에 친일 행적이 담긴 안내판이 다음달께 설치될 전망이다.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는 지난해 서울시 시유지 내에 설치돼 있는 김동인 문학비에 대해 해당 시설물의 철거 또는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요구한 결과, 어린이대공원 측이 이같이 결정했다며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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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여개 친일 시설물 안내판 설치할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김동인 문학비에 친일 행적이 담긴 안내판이 다음달께 설치될 전망이다.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는 지난해 서울시 시유지 내에 설치돼 있는 김동인 문학비에 대해 해당 시설물의 철거 또는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요구한 결과, 어린이대공원 측이 이같이 결정했다며 14일 밝혔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김동인 문학비(사진=서울시/뉴스1).
김동인은 일제강점기인 1920~30년대 활동한 소설가로,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소설을 예술의 경지까지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중일전쟁 발발 이후 변절해 내선일체와 황민화를 선전 및 선동하며 일제에 협력하는 글을 썼다. 이 때문에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인사 명단에 올라 있다.

앞서 광복회는 김동인 문학비 외에도 서울시 시유지 내에 설치돼 있는 노천명 시비, 김성수 동상, 주요한 시비 등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시설물 4개에 대해 해당 시설물의 철거 또는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요구해왔다. 과천대공원 내 김성수 동상과 노천명 사슴 시비엔 친일행적 안내판이 설치됐고, 주요한 시비에 대해선 서울중부공원녹지사업소 측과 논의 중이라고 광복회는 전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우리 안의 친일 미화를 그대로 둔 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우롱하는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를 비난할 수 있냐”고 반문하면서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30여개 친일반민족 행위자 시설물에 철거 및 친일행적 안내판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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