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지진까지..5개월 뒤 도쿄 올림픽 '빨간불'

이준기 2021. 2.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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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발생한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을 뒤흔든 리히터 규모 7.3의 진진에 일본이 초긴장 상태다.

10년전 3·11 동일본대지진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강진이어서다.

일본 기상당국에 따르면 13일 밤 11시7분 일본 미야기현(혼슈) 센다이 남동쪽 103㎞ 해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더욱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을 여전히 복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는 데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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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앞바다서 리히터 규모 7.3 강진..여진 수개월 이어질수도
코로나 재확산에 지진까지 겹쳐 7월 개최 도쿄 올림픽 악재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10년 전 발생한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을 뒤흔든 리히터 규모 7.3의 진진에 일본이 초긴장 상태다. 10년전 3·11 동일본대지진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강진이어서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7월로 한차례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지진이어서 스가 요시히데(사진 위) 일본 총리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기상당국에 따르면 13일 밤 11시7분 일본 미야기현(혼슈) 센다이 남동쪽 103㎞ 해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애초 규모 7.1로 분석했다가 이후 규모 7.3으로 수정했다.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부에선 ‘진도 6강(强)’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6강은 일본 기상청이 분류한 10단계 중 2번째로 강한 수준이다. 실제로 14일 오후까지 규모 3.1~5.1의 여진이 30여 회 이상 지속 중이다.

이번 지진은 크게 봐선 2만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최대 400km 규모로 파괴된 단층이 다시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일어난 지진이라는 것이다.

길게는 30년 동안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여진이 당장 내일 발생할지, 수십 년 후 발생할지 모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욱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을 여전히 복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는 데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다. 제1원전 5.6호기의 ‘사용 후 연료’ 수조에 담긴 방사성 물이 넘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내 ‘지진 트라우마’는 더욱 증폭하는 분위기다. 이번 지진으로 오염수가 해양 방류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처지다. 추진 중인 오염수 방류 방침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

정치적으로 해석했을 땐 더욱 암담하다. 일본이 여전히 팬데믹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만큼 스가 내각으로선 골칫덩이 하나를 더 떠안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사회조사연구센터의 공동 여론조사(18세 이상 남녀 1042명 대상) 결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취임 후 처음으로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가뜩이나 여론의 강력한 반대에도, 스가 내각이 밀어붙이는 7월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가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올림픽 포기 시 발생할 26조 원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 올림픽 조직위원회 수장인 모리 요시로가 성차별 발언에 다른 사퇴 등 스가 내각은 말 그대로 ‘혼란의 혼란’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 보니 스가 총리가 9월 예정인 임기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로선 스가 총리의 운명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와 일본 성화 봉송 행사가 시작되는 내갈 결판날 공산이 크다. 이처럼 스가 총리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터진 이번 지진의 여파를 놓고 한·일을 비롯한 국제사회 외교가(街)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사진=AFP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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